[단독] 광장, 함윤식 영입으로 세 확장 본격화…김후곤 전 고검장 영입설도

이태준 기자 2025. 6.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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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에 대형로펌 인재 영입 전쟁 본격화
대륙아주, 공수처 출신 검사 영입에 민정수석 배출…10대 로펌 재진입 노린다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대형로펌도 인재 영입 전쟁을 시작했다. (왼쪽부터)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오광수 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와 법무법인 광장에 합류한 함윤식 전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시사저널 양선영 디자이너·대통령실·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법조타운이 위치한 서초동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10대 대형로펌을 중심으로, 소리없는 인재 영입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이 나온다. 

발빠르게 움직인 건 법무법인 대륙아주다. 매출액 기준 10대 로펌에 매년 선정됐던 대륙아주는 지난해 YK와 대륜의 고속 성장으로 순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인데, 지난달 14일 대륙아주는 윤상혁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를 영입했다. 윤 전 검사가 몸담았던 공수처 수사4부는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에게 3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했던 부서다. 공수처 출신 검사를 영입함에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인한 특수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오광수 전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임명한 것도 호재다. 대륙아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변호인단으로 합류했으나 사임한 바 있다. 대외적으론 김 전 장관과 가족이 협의한 게 사임 이유로 알려졌으나, 대륙아주 내부에선 김 전 장관 변호에 따른 부담이 컸다는 후문이다. 당시 여론은 "내란 주범을 변호한다"며 대륙아주에 비우호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법조계 빅3 로펌으로 분류되는 '김광태'(김앤장·광장·태평양) 중 광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법무법인 광장은 최근 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함윤식 전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장의 빅3 자리를 공고히 하고자 대기업 출신인 함 변호사를 합류시킨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의 광장 영입설도 서초동 안팎에서 꾸준히 나온다. 김 전 고검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총장 후보뿐만 아니라 방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인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두고 "명백한 범죄다. 검사 출신으로서 대단히 부끄럽다"라고 비판하는 등 비윤(非尹) 성향으로 돌아섰다. 광장이 김 전 고검장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시점에서 정무적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10대 로펌' 입성은 모든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의 희망 사항이다. "정권을 잘 타면, 로펌이 크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10대 로펌에 재직 중인 파트너 변호사의 말이 이를 방증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법무법인 바른이 정부 소송을 맡으면서 급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바른은 △미국산 쇠고기 피디수첩 소송 △도곡동 땅 실소유주 사건 △정연주 KBS 사장 퇴진 소송을 대리했다. 바른을 설립한 강훈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인물이었으며, 소속 변호사이던 정동기 변호사는 민정수석을 역임하기도 했다.

LKB·원·덕수 등 새 정부서 약진 예상

이재명 정부에서 약진이 예상되는 로펌은 법무법인 LKB&파트너스(이하 LKB)다. LKB 창업자 대표인 이광범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국회 측 대리인단으로 활동하며, 적극 변론에 나선 바 있다. LKB는 과거 이 대통령의 '친형 강제 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의 상고심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LKB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형사 사건을 여러 건 수임하며 법조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법무법인 원의 성장도 예상된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원의 대표변호사를 지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여권 인사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다. 

법무법인 덕수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내 친명 성향의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출신 이탄희 전 의원이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덕수는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재심 사건을 변론하고, 낙태죄와 사형제 헌법소원 사건을 맡는 등 굵직한 사건을 변론했다. 이석태 대표변호사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배출시킨 이력도 있다.

다만, 10대 로펌 재직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로펌이 특정 정치 성향을 띄는 인재를 영입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반대 진영의 반감을 살 수 있다. 득만큼 실도 있다는 의미"라며 "로펌 수뇌부에서 정무적 판단을 하겠지만, 정권의 흥망성쇠는 예측이 불가하기에 전략적 거리두기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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