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에서 게임까지"…K콘텐츠 글로벌 성공 비결은 웹툰
[편집자주] 한국의 원조 콘텐츠 '웹툰' 산업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웹툰은 웹+카툰을 더한말로 해외에선 웹코믹스라 불린다. 웹툰의 인기는 드라마, 게임,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의 핵심 IP로 떠올랐다. 한류 바탕이 된 웹툰 생태계를 돌아본다.

2019년 1월 국제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지는 몰도바. 21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팬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나혼렙은 전 세계 누적 143억뷰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에서 큰 성공을 거둔 웹툰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나혼렙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지난달 25일 '크런치롤 애니메이션 어워즈 2025'에서 최고상 '올해의 애니메이션' 등 9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IP 기반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최초 최고상 수상, 최다 부문 수상이다. 이외에도 나혼렙 IP로 제작한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글로벌 21개국 매출 1위, 글로벌 105개국 매출 톱 10 등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한국에서 핫한 건 다 모여든다는 서울 '더현대'에서 나혼렙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했다.
20주년을 맞은 웹툰은 이제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한 축이 됐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지난 1월 공개 후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이 원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같은 부문 1위,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인 '악연'은 2위를 기록했다.
K 콘텐츠의 글로벌 선전에는 웹툰의 해외 진출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만화·웹툰 산업 수출액은 2020년 6271만달러에서 2022년 1억714만달러까지 70.8%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8985만 달러로 반년 만에 전년 연간 수출액의 84%를 넘어섰다. 전체적인 웹툰 작품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덕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글로벌 진출로 웹툰 IP에 친숙한 글로벌 시청자가 늘어난 덕분에 드라마 진입장벽이 낮다"며 "좋은 각본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미 검증된 원작 스토리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한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5월 더 현대에서 '데뷔 못하는 죽는 병 걸림'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당시 약 2주간 총 1만5000여명이 방문해 1인당 평균 50만원의 팝업 굿즈를 구매했다. 오픈 첫날인 11일에는 '오픈런'을 위해 2000여명의 인파가 입구에 몰려 기다리기도 했다.
AI 기술도 도입한다. 네이버웹툰은 특정 작가 그림체의 캐리커처로 사진을 바꿔주는 '웹툰 캐리커처', 만화 속 주인공과 1대1 대화를 나누는 '캐릭터챗' 등을 선보였다. 캐릭터챗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평균 접속자 수 335만명 이상, 메시지 700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인기다. 이외에도 네이버 웹툰은 'AI 큐레이터'로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도 '헬릭스 푸시', '헬릭스 큐레이션' 등 AI 추천 시스템을 출시했다. 카카오 엔터는 헬릭스 큐레이션 적용 첫날 거래액이 전일 대비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처음 론칭한 지난해 4월29일~8월1일 헬릭스 큐레이션 적용 그룹의 추천 탭과 웹툰 탭, 웹소설 탭 클릭률도 비적용그룹보다 각각 96%, 42%, 138% 높았다.
김정환 고려대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교수는 "웹툰 원작 영화·드라마 등이 글로벌에서 성공하는 건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가 플랫폼에 모이면서 수준 높은 이야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현지에 웹툰 플랫폼을 구축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글로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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