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과 바다로 돌진해 혼자 살아남은 40대…‘아내 공모’ 정황 드러나

박선우 객원기자 2025. 6. 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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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이 탄 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홀로 살아남은 40대 남성이 임금 체불 관련 수사에 압박감을 느껴 아내와 함께 범행을 논의 및 실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아내 김씨가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점과 가족 명의로 된 사망보험 등 보험사기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 지씨를 두 아들에 대한 살인 및 아내에 대한 자살방조 혐의로 오는 11일쯤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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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 혐의로 노동당국 조사받던 중 범행…총 2억원 채무
경찰, 40대 가장 살인·자살방조 혐의로 송치 예정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처자식이 탄 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홀로 살아남은 40대 가장 지아무개씨가 6월4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가족이 탄 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홀로 살아남은 40대 남성이 임금 체불 관련 수사에 압박감을 느껴 아내와 함께 범행을 논의 및 실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수사 중인 40대 남성 지아무개씨를 조만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지씨는 여러 인부를 데리고 다니며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현장 반장격 노동자로, 지급받지 못한 공사대금으로 인해 인부들의 임금 약 3000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2월 노동당국으로부터 조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씨는 생활비 부족 등으로 인해 총 2억원 상당의 채무를 지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씨는 이같은 상황을 40대 아내 김아무개씨와 논의했고, 김씨 또한 범행에 동의했다고 주장한다. 경찰 또한 아내 김씨가 조울증을 앓았던 점, 아내 김씨가 처방받은 수면제가 범행에 사용된 점, 사건 직전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부부의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이들 부부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추정한다.

지씨 부부는 지난 달 22일 전남 무안에 위치한 모 펜션을 예약(5월30일~6월2일)하고 수면제와 수면제를 탈 병음료를 사는 등 구체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5월30일 해당 펜션서 하루 숙박한 지씨 가족은 31일 오후 10시30분쯤 목포의 모 공원 주차장에 도착, 두 아들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으로 이동했다. 자정을 넘긴 1일 오전 12시49분쯤 진도항에 도착한 지씨 부부는 함께 수면제를 나눠 먹은 뒤 오전 1시12분쯤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

다만 막상 물에 빠지자 공포감을 느낀 지씨는 가족을 물 속에 둔 채 홀로 차량에서 탈출했다. 어촌 태생으로서 물에 익숙한 지씨는 헤엄쳐서 인근 선착장에 도착, 공용화장실로 들어가 약 4시간을 머문 후 주변 야산으로 숨어들어 노숙했다. 노숙을 마친 지씨는 2일 오후 3시38분쯤 근처 가게 주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형에게 "데리러 오라"고 연락했고, 형이 지인에게 부탁한 차편으로 광주로 이동하던 중 추적해온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은 아내 김씨가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점과 가족 명의로 된 사망보험 등 보험사기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 지씨를 두 아들에 대한 살인 및 아내에 대한 자살방조 혐의로 오는 11일쯤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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