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사랑’ 팬카페도 尹부부 손절한다…野 전대 앞두고 지지층 이상 기류
‘尹 어게인’ 주창하는 보수 지지층 내부도 동요 기류…전당대회에 영향 미치나
국힘 원내에서도 릴레이 사과…“대통령이 계엄 오판하는 동안 아무 역할 못해”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역대 최다 득표 당선으로 정권 교체가 현실이 된 가운데,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손절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내외의 대표 팬카페였던 '건사랑'도 지난 대선 정국부터 4년간 이어온 윤 전 대통령 내외 지지를 공식적으로 끝내고, 새로운 범보수 성향 온라인 단체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건사랑 운영진은 내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정권 교체로 인한 동력 상실을 최소화하고, 다가오는 전당대회와 2026년 예정된 지방선거의 승리에 일조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팬카페 이름은 조만간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새롭게 정할 방침이다.
건사랑 운영진 핵심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기존의 대통령과 영부인 팬카페에서 범보수 진영의 커뮤니티로 운영 기조를 변경한다. 윤 전 대통령, 김 여사로부터의 '탈윤(脫尹)'을 공식화했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서라도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일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며 "보수 지지층이 새롭게 태어나는 저희 커뮤니티로 집결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 대표 팬카페의 손절을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하는 보수 지지층 내부에도 적잖은 동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진영 내부에는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지지자들이 다수 남아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정권 교체 후 처음으로 재판 출석한 서울중앙지법 현장에도 강성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윤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에 일부 보수 커뮤니티에선 "아직도 지지자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며 강성 지지자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지난 대선부터 확실히 정리해야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승산이 있었다"거나 "지금은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 등의 반응 글이 올라와있다.
이러한 지지층 내부 기류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화한 '조기 전당대회'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입김을 행사해온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에겐 지지층 이탈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도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기존 당론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오는 9월 전당대회를 열어 임시 지도부가 아닌 선출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에서도 정권 교체 후 '릴레이 대국민 사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한 박수민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해 12월3일 이후 혼란스러웠던 6개월간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전달 드리지 못했다. 이제라도 상황을 정리하고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올려야 한다"고 대국민 반성문을 낭독했다.
박 의원은 "당내 분열 속에서 '탄핵 반대당' '계엄 옹호당'이라는 낙인까지 저희 스스로 찍게 됐고, 대선 패배까지 이 낙인이 여전히 작용했다"며 "졸속의 탄핵 소추를 열어 버리고 스스로 탄핵 반대의 낙인을 찍어버린 점, 그래서 대선 패배로 이어진 점에 너무도 깊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당 소속 의원들의 릴레이 사과와 '재창당 운동'에 나서겠다. 보수 우파는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최형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 분명히 나서서 '이건 아닙니다'라고 외칠 때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다가 포기했다"면서 "당론이라는 이름 뒤에 숨었고 당 지도부의 결정 뒤에 안주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도 대선 기간에 당론, 비상계엄, 후보 교체에 대한 사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계엄에 대해서는 사실은 일정의 프레임에 우리가 걸렸다"며 "김문수 후보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도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래서 계엄에 대한 입장은 사실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자책했다.
같은 당 비례대표 초선인 최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사법절차 무시와 헌법 질서 파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내란동조 세력으로 악의적 프레임에 갇혀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대선 패배의 명백한 책임과 이유를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함에도 서로 네 탓 하며 내분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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