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유명상 협동조합 청풍 이사 "관광, 그곳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잠시 머무는 것"

김상윤 2025. 6. 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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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상 협동조합 청풍 이사.(사진=본인 제공)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곳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즐기는 것이 관광이라 생각합니다."

유명상(42) 협동조합 청풍 이사는 조금 특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 프로그램은 지역의 유적지나 유명한 곳 위주로 코스를 편성한다. 하지만 유 이사가 참여하는 '잠시섬' 프로젝트는 진짜 강화 사람들이 머무는 곳,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잠시섬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광객은 일상을 멈추고 2박부터 최대 5박까지 강화섬의 동네에서 머문다. 강화 사람들이 가는 작은 가게를 가고, 그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찾아간다.

이후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들러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쓴 뒤 다른 참가자들과 다 함께 둘러앉아 대화를 나눈다.

유 이사는 "우리는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지역 호스트 역할을 한다. 강화지역의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 것" 이라며 "그들이 자주 찾는 이탈리아 레스토랑부터 강화의 생태건축으로 지어진 대안학교, 전통시장, 책방, 100년된 양조장 등 곳곳을 안내해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맺어진 친구들은 다시 강화를 방문하게 된다. 잠시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은 연평균 1천500명 정도이며 60% 이상 재방문을 하고 있다는 게 유 이사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관광의 별'에 청풍을 선정했다. 한국관광의 별은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 개인, 단체에 시상한다.

강화 알리미인 유 이사는 처음부터 강화 사람은 아니었다. 당초 동인천을 중심으로 청년 커뮤니티를 하던 중, 일에 지쳐 강화에 잠시 머물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때 강화에 머문 것이 올해로 10년째다.

인천 인구는 3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강화 인구는 지난 2023년 10년 만에 감소하면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강화에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유입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 유 이사는 조금 다른 생각을 피력했다.

유 이사는 "청년 유입은 결국 제로섬 게임 아닌가, 이쪽으로 청년들을 오면 다른 지역의 청년들이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 사업을 통한 인구 유치보다는 기존 주민의 만족도를 체크해 그들에게 맞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노인의 생활, 청소년 교육 등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춘 작은 사업을 벌여나가 주민의 거주 만족도가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강화의 매력에 대해 유 이사는 "강화, 그 자체"라고 대답했다.

그는 "차를 타고 이곳저곳 관광지를 찍는 것도 좋지만 강화읍, 온수리 등 차를 세우고 걸으면서 강화의 오래된 성당, 책방, 동네 커피집을 즐기고 동네의 모습을 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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