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증진 알뜰 장보기 한꺼번에”…포항 '내연산 전국산행대회 및 장보기 투어’ 성황

김웅희 기자 2025. 6.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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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등산 동호회원 및 관광객, 시민 등 2천여 명 참가
산행 통한 건강 증진과 함께 외지인 장보기 투어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지난 8일 포항 내연산에서 열린 전국산행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보경사~연산폭포 구간을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포항 내연산에서 열린 전국산행대회에서 목적지인 연산폭포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국산행대회 참가를 위해 포항 내연산을 찾은 외지 등산 동호회 회원들이 대형 관광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포항 내연산 전국산행대회 참가자들이 수제 키링 만들기 체험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포항 내연산 전국산행대회에 참가한 여성 등산객들이 등산로에서 두 팔을 벌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역 관광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23회 내연산 전국산행대회 및 장보기 투어'가 지난 8일 포항 내연산과 구룡포시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본지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후원한 행사에는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 김일만 포항시의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등산 동호회원 및 관광객,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가했다.

김응수 청장은 축사를 통해 "천혜 절경을 품은 내연산과 한반도 최동단이자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구룡포는 포항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라며 "산행을 통한 건강 증진과 함께 장보기 투어 행사가 지역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연산 산행은 이날 오전 보경사에서 내연산 12폭포 중 7폭포(연산폭포)에 이르는 왕복 5.4㎞ 구간에서 진행됐다. 이 구간은 급경사가 없고 트레킹 코스에 가까워 전동 휠체어는 물론 유모차까지 갈 수 있다.

산행 참가자들은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뒤섞인 숲길을 걸으며 초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또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크고작은 폭포들을 마주하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목적지인 연산폭포에 다다라서는 우람한 바위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했다.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이 폭포는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큰 폭포다. 참가자들은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배경으로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이날 산행에서는 일부 등산 동호회가 자체적으로 '플로깅'을 진행하는 것도 목격됐다. 플로깅은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플로카 우프)와 조깅이 합쳐진 신조어다. 이들 동호회는 내연산 둘레길을 따라 폐플라스틱, 음료수 캔,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며 산림 환경정화에 힘을 보탰다.

산행대회 참가자 기영춘(40·영천시)씨는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 대부분이 평탄해서 초등학생 자녀들과 부담없이 산을 오르며 계곡미를 즐길 수 있었다"며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우람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를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었다"고 전했다.

산행대회 완주자들을 대상으로 이어진 하산주 마시기와 초청가수 공연, 노래자랑, 수제 비누 및 키링 만들기, 행운권 추첨 등은 행사의 흥을 더했다.

일부 산행객은 최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보경사 천왕문을 둘러보며 역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산행대회가 끝난 후 포항 구룡포시장에서 장보기 투어가 진행됐다. 장보기 투어는 매년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내수 활성화 온기를 지역 곳곳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에서 구룡포시장으로 변경됐다. 이날 투어에는 대구지역에서만 500여 명의 등산객들이 참가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한몫했다. 투어 참가자들은 구룡포시장에서 지역 대표 특산물인 부추와 시금치 등 농산물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또 인근 구룡포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젓갈 등 다양한 수산물을 구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말린 가자미와 오징어, 멸치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건어물이 장보기 품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장보기 투어에 참가한 주부 양영주(45·대구시)씨는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로 집 근처 전통시장을 찾지만 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올라 요즘은 장보기가 겁난다"며 "바다를 끼고 있는 전통시장에 와보니 수산물이 일반 시세보다 확연히 저렴해 집에서 가져온 접이식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며 웃음지었다.

장보기 투어가 종료되자 상당수 참가자는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였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등 시장 인근 관광지를 둘러봤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를 통해 시장 안팎의 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다.

구룡포시장은 어느 날부터 '국수촌'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과거 배고프던 시절 어민끼리 함께 모여 먹기 시작해 이름이 붙었다는 '모리국수'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다. 이 시장 주변에는 모리국수 맛집이 10여 곳 산재해 있다.

한 모리국숫집은 찾은 참가자는 "후루룩 한입 먹어보니 칼칼한 아귀찜과 얼큰한 매운탕이 적절하게 섞인 맛이 느껴졌다. 진한 육수가 정말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장보기 투어가 진행된 포항 구룡포시장 입구.
장보기 투어가 진행된 포항 구룡포시장 내 건어물 매장.
최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포항 구룡포시장 모리국수.
장보기 투어 참가자들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오가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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