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수영장?"… 일주일에 물 228톤 쓴 尹 관저서 발견된 '의문의 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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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재임 시절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개 수영장'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서 반려견을 여러 마리 키웠는데, 관저 입주 뒤 반년이 흐른 2023년 6월을 시작으로 수돗물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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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m·폭 2m 불과… "사람용? 너무 협소"
尹 부부가 키운 개 6마리 위한 '수영장'인 듯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재임 시절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개 수영장'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서 반려견을 여러 마리 키웠는데, 관저 입주 뒤 반년이 흐른 2023년 6월을 시작으로 수돗물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尹 측, "외빈 위한 조경용" 해명했지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당 지도부 인사들을 초대해 가진 만찬 회동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들이었다. 이 가운데 관저 정원에 있는 작은 수조 사진이 특히 이목을 끌었다.
해당 사진을 보면 작은 정자가 뒤로 보이는 풀밭에 파란색 타일로 마감된 직사각형 형태의 긴 수조가 설치돼 있다. 수조의 주변은 대리석 재질의 석재로 마감돼 있고, 내부는 단차가 있어 점점 깊어지는 구조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수조의 총길이는 5m, 너비는 2m에 불과했다. 물의 깊이 역시 성인의 허리 높이 정도에도 못 미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실은 "관저에 방문하는 외빈을 위해 조경용으로 꾸민 작은 수영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통 조경 시설로는 수영장이 아닌 연못을 설치한다는 점 △통상적인 수영장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점 등에 비춰, '반려견 전용 수영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많다. 7일 만찬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개 수영장으로 보인다"는 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물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입주했을 당시엔 없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는 한남동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키웠으며, 세금으로 수백만 원 상당의 캣타워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횡령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수돗물 사용량, 의문 풀리나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관저 거주 기간,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수돗물 사용량을 둘러싼 의문이 풀릴지도 주목된다. '반려견용 수영장'에 들어갈 물을 매번 새로 채운 데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4월 4일부터 관저를 떠나기 전날인 같은 달 10일까지, 총 7일 동안 228톤이 넘는 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수준'의 물 사용량을 기록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 입주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6월 7일까지 물 사용량은 한 달 평균 약 545톤으로, 성인 1명의 평균 사용량(약 5톤)과 비교하면 무려 90배에 달했다.
이른바 '개 수영장 의혹'과 관련,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적인 목적으로 썼고, 공용 목적이 없다면 국고 손실 및 국고 횡령 혐의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아름다운 정원에 파란색 타일의 수영장 자체가 언밸런스하다. 흉물 같다"고 비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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