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에 中대사관 신축 불허해야"

김승민 기자 2025. 6. 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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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런던의 금융 중심지에 중국대사관을 신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9일 런던에 모여 양국간 무역 협상을 열기로 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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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런던 왕립조폐국 부지에 신축 추진
美, 파이브아이즈 내 기밀 中도청 우려
영미 무역협상에 영향…英 정부는 원론
[서울=뉴시스]미국이 런던의 금융 중심지에 중국대사관을 신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이 대사관 신축을 추진 중인 옛 왕립조폐국 부지.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 런던의 금융 중심지에 중국대사관을 신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7일(현지 시간) 더타임스 주말판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민감한 통신망에 중국이 접근할 가능성을 제공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런던 동부의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왕립조폐국(Royal Mint Court) 부지를 2018년 매입해 주영 중국대사관을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전임 정권인 보수당 리시 수낙 정부 때 한 차례 반려됐으나, 시진핑 국가주석이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직접 재고를 요청한 뒤 중국이 다시 허가를 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런던 중심가와 금융 밀집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고, 핵심 데이터 센터 3개와도 인접해 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8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지 근처에 케이블망이 있다는 것은 실질적 문제"라며 "중국 정보기관이 처벌받지 않고 민감한 통신 회선을 도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함께 5개국 첩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소속돼 있는 미국은 자국 기밀이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존 무레나 미 하원 중국위원장(공화당)은 "미국과 영국의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는 민감한 케이블망 위에 전례 없는 규모의 중국대사관을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대사관 신축 문제는 영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50% 부과 결정의 예외인 영국은 내달 9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모든 결정이 우리(미국과 영국)의 국가안보를 염두에 두고 내려지고, 방첩 전문가들의 승인을 받은 철저한 조치를 거친 후에 내려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더타임스에 전했다.

영국 정부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피터 카일 과학기술부 장관은 스카이뉴스에 "보안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가부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9일 런던에 모여 양국간 무역 협상을 열기로 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보수당은 중국 계획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당 예비내각 내무장관을 맡고 있는 크리스 필립 하원의원은 "미국 의견에 동의한다"며 "중국이 간첩행위에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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