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산은·공항·허브법…부산 핵심과제, 정부 바뀌어도 포기 없다”
“산업은행은 부산의 구심점…동남권 투자은행은 대안 안 돼”
“해수부·HMM 이전 적극 지원…기존 핵심 과제와 맞바꾸는 일 없어야”
“정책 접점은 90%…수도권 인사 편중은 우려”
“부산은 남부권 전략 거점…해사법원 등 공약 이행 반드시 필요”
“중앙과의 소통 채널 충분…지방협력회의 등 활용할 것”

부산=이승륜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부산시 대응 방침을 설명하며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본점 이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핵심 현안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9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를 열고, 새 정부와의 관계, 정책 공조, 국책사업 대응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가덕신공항, 84개월 준공계획 유지…무제한 연장 없다”
박 시장은 최근 현대건설의 계약 포기와 관련해 “이미 설계 작업은 상당히 진척돼 있어, 재입찰 시 설계 기간을 줄여 공기 지연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84개월은 기본계획과 기술 검토를 바탕으로 확인된 공기이며, 국토부도 같은 입장”이라며 “천재지변 등의 불가피한 상황은 사후 조율 대상일 뿐, 현시점에서 공기 연장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건설만이 유일한 대형 건설사가 아니고, 참여 의향 있는 기업들이 충분히 있다”며 “입찰 무산 우려는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산업은행 본점 이전과 관련해 박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2차 공공기관 이전 과제이며, 부산 이전은 이미 국가과제로 선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단순한 지역 공공기관 이전이 아니라, 혁신 균형 발전의 구심점”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 과제가 폐기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동남권 투자은행이 산업은행 대체물이라는 시각은 위험하다”며 “기존 투자공사 방식은 실패했고, 동남권 투자은행도 현물 중심 출자 구조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 본점 이전은 여전히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제”라고 했다.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북극항로 대비 필수”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은 북극항로와 같은 미래 전략을 담는 데 가장 유용한 법”이라며 “민주당에서도 지역 공약으로 반대한 바 없고, 내용상 여야 이견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법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글로벌 전략을 위한 기반”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다른 지역도 자치·균형 발전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치적 프레임이 아닌 지역 발전 법안으로 접근해 통과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수부 이전에 대해선 “해양수산 정책의 통합성과 효율성을 위해 관련 해양기관과 함께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MM 본사 이전과 해사법원 설립도 “부산시의 오랜 과제였고, 새 정부가 적극 추진한다면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들 과제와 기존 핵심 현안(산은, 공항, 허브도시특별법)을 맞바꾸는 식의 접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 정부와의 정책 접점 90%…수도권 중심 인사 우려는 여전”
정권 교체 후 새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박 시장은 “직접 소통 경험은 없지만, 대통령 참모진과는 충분한 인연과 네트워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정 추진에는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떡을 나눠주는 식의 균형발전이 아니라, 자율성과 권한 이양을 전제로 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박 시장은 “인천은 수도권 확장에 따른 수혜지역인 반면, 부산은 전략적 남부 거점으로서 별도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사법원 유치는 부산이 약속받은 과제이므로 번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 측근들과 개인적 인연이 있고, 정책 전달 창구도 충분하다”며 “부산의 핵심 정책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지방협력회의 등 제도적 소통 채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새 정부가 특정 과제를 폐기하거나 후순위로 미루는 방식은 지역민의 수십 년 노력과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시정은 축적의 결과이고, 이를 지켜내는 것이 시장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서울에 이은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권 교체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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