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로 옆 과속질주·음주 라이딩… “한강서 산책하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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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잔인데요 뭐, 안 취하고 괜찮아요."
현충일 연휴가 이어진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맥주를 마시던 A 씨의 말이다.
A 씨처럼 술을 마시며 자전거를 타는 '음주라이딩'족들, 안전 속도를 지키지 않고 과속하는 자전거들이 한강공원을 찾는 다른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9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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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속도 무시, 서슴없이 ‘편맥’
연평균 100여 건 사고 나는데
범칙금 3만원에 단속도 잘 안해

“딱 한 잔인데요 뭐, 안 취하고 괜찮아요.”
현충일 연휴가 이어진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맥주를 마시던 A 씨의 말이다. 이날 공원은 초여름 날씨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곳곳에선 자전거를 운전하다가 중간에 멈춰 서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A 씨는 “자전거를 타고 땀을 뺀 뒤 맥주 한 캔 하는 게 인생의 낙”이라며 “과음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고 말했다.
A 씨처럼 술을 마시며 자전거를 타는 ‘음주라이딩’족들, 안전 속도를 지키지 않고 과속하는 자전거들이 한강공원을 찾는 다른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9일 나오고 있다. 음주 후 자전거 탑승은 명백한 음주운전으로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되지만, 8일 한강에선 자전거를 타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적잖았고 제지하는 이도 보이지 않았다.
시속 20㎞의 권장 속도를 지키지 않고 횡단보도를 전속력으로 질주하거나, 앞 자전거를 비켜 가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는 자전거들도 위협적이었다. 3살 아이를 태우고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타던 권승혁(32) 씨는 “튜닝한 자전거들이 곁에서 시속 30㎞ 이상 속도로 달리면 자전거 차체가 흔들리는데, 그때마다 위협을 느낀다”며 “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과속하는 자전거에 부딪힐 뻔한 적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강공원 내 자전거 관련 사고는 매해 100건 안팎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2022년 107건, 2023년 117건에 이어 지난해도 98건 발생했다. 서울경찰청은 자전거 음주운전 단속 건수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관련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부족한 인력에 경찰들이 매번 단속에 나서기 어렵고, 설령 단속되더라도 범칙금이 낮은 수준이라 시민들의 경각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그간 한강공원 내 특정 구간에서 속도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이전부터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자전거의 경우 번호판이 없을뿐더러, 속도계 부착도 의무가 아니라 법이 개정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상 시민들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과속방지턱이나 속도를 알리는 계기판 등을 계속해서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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