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라면 한 개 2000원, 진짜예요?”… 부처별 물가대책 마련 지시

나윤석 기자 2025. 6. 9. 11: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재한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라면 가격을 거론하며 물가 문제를 지적한 것은 치솟는 물가를 조기에 잡지 않으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물가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비상경제TF 2차 회의
회의서 맥주·계란 가격 등 논의
민주당도 ‘물가관리 TF’ 구성 돌입
계란 소맷값 1년새 15.2% 올라
빵·과자 등도 연쇄인상 불가피
자료 살펴보는 이 대통령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재한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라면 가격을 거론하며 물가 문제를 지적한 것은 치솟는 물가를 조기에 잡지 않으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물가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차 비상경제점검 TF 모두 발언에서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는데,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아무래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와 라면 등이 많이 좀 오른 부분이 있다”며 “계란과 닭고기, 특히 닭고기는 브라질 쪽에서 순살 치킨을 많이 수입하는데 그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저희가 잘못 대응하면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어쨌든 물가가 많이 올랐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라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를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각 부처에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민주당은 물가관리 TF를 구성해 이 대통령의 민생·경제 행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전 차기 정부의 민생과제 1순위를 묻는 질문에 국민 10분 중 6분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라며 “당 차원의 물가관리 TF를 구성하고 당정 협의를 통해 국민이 민생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물가 잡기’에 돌입한 배경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밥상머리 물가를 떨어뜨려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부문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민과 가장 밀접한 식품인 계란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에그플레이션’(계란+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계란 특란 10구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3805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기준 가격 3303원보다 15.2% 뛰었다. 지난달 계란 평균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에 7026원에 달해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 선을 넘어섰다.

계란 가격 급등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우선 오는 9월 닭 1마리당 사육면적 확대 정책(최소 기준 0.05→0.075㎡) 시행을 앞두고 산란계(알 낳는 닭) 교체 수요가 몰리며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거론된다. 산란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도 시행 전 노계를 미리 병아리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 계란 생산량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 및 계란 소비 증가, 사료 가격 상승, 브라질산 닭 수입 중단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됐다. 정부는 AI 발생과 부풀려진 산지 가격 등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계란을 원료로 쓰는 식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계엄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52개 품목의 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초콜릿(10.4%)과 커피(8.2%), 햄(6%) 등 19개 품목은 가격이 5% 이상 올랐다.

나윤석·최준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