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비서실장’ 아래 ‘86세대 정무수석’… 격식 깨는 실용주의 인사

이정우 기자 2025. 6.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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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드러난 이재명 정부 1기 대통령실 인적 구성은 관례와 형식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와 국회의원 선수를 뒤집고, 관료와 학자를 고루 배치하며, 철학이 다른 인사를 동시에 기용해 견제와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료 출신인 김용범 정책실장의 발탁은 이례적이지만, 이 대통령의 인선 기조가 잘 녹아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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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성과 중심 대통령실 인선
경제라인에 관료·학자 함께 배치
안보라인은 자주파·동맹파 기용

9일까지 드러난 이재명 정부 1기 대통령실 인적 구성은 관례와 형식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와 국회의원 선수를 뒤집고, 관료와 학자를 고루 배치하며, 철학이 다른 인사를 동시에 기용해 견제와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신보다 11세 많은 대표적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정치 선배 우상호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을 소개했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4선 중진에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우 전 의원을 차관급인 정무수석으로 기용하고, 직제상 윗선인 비서실장(장관급)으로 강 전 의원을 기용하며 실용을 위해 격식을 깨는 ‘이재명식 인사’를 단번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경제 라인엔 관료와 학자를 함께 배치했다. 대통령실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장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경제성장수석엔 하준경 한양대 교수, 신설된 재정기획보좌관엔 류덕현 중앙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캠프 때부터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 역할을 해왔던 하 수석은 ‘합리적 성장’ 방안의 청사진을 마련할 전망이다. 류 보좌관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해왔던 재정 전문가로서 기재부의 예산편성권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관료 출신인 김용범 정책실장의 발탁은 이례적이지만, 이 대통령의 인선 기조가 잘 녹아있다는 평가다. 김 정책실장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는 등 기재부 내에서도 실물 경제 경험이 풍부한 관료로 정평이 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시민단체 출신을 중용했던 문재인 정부에 비해 실무 경험이 풍부한 관료 기용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 안보 라인엔 대표적인 ‘자주파’ 인사이자 대북 문제에 높은 식견을 갖고 있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대미 관계에 능통한 ‘동맹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함께 기용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한 방향에 휩쓸리지 않는 국익 우선 실용외교를 구축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단 평가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중 남은 두 자리인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과 경청통합수석도 조만간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AI 수석은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구현모 전 KT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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