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장사도 ‘허니문 랠리’

홍윤 2025. 6. 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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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가총액, 대선 직전인 2일 대비 약 6% 증가
KRX300 지수 시가총액 증가율 웃돌아
새 정부 정책 기대감·체코 원전 계약 등 요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 설치된 소와 곰 조형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부산 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2조7731억원으로 대선 직전인 지난 2일 대비 6% 넘게 증가해 ‘허니문 랠리’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윤 기자]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현상을 뜻하는 ‘허니문 랠리’가 부산 지역 상장사에도 나타났다. 대선을 통한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과 함께 지난 4일 전해진 체코 원전 건설계약 소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부산 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약 22조7731억원으로 대선 직전인 2일 21조4029억원 대비 6%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대표 종목을 모아놓은 ‘KRX300’의 약 4%대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웃도는 것이다.

먼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육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망 구축 등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이 눈에 띈다.

부산지역 코스닥 1위 기업이자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인 리노공업의 주가는 지난 2일부터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일 4만715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총도 3조942억원에서 3조5934억원으로 16% 넘게 증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을 통한 성장 기반 구축을 내세운 만큼 R&D나 고성능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관련 장비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리노공업은 지난 5일 기준 BNK금융지주를 제치고 부산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 됐다.

지난 5일 기준 부산상장사 시가총액 순위. 리노공업, 성광벤드, LS마린솔루션, 태광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및 전력망 구축과 관련해 LS마린솔루션과 태웅도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해저케이블 건설 및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은 시가총액이 2일 5595억원에서 5일 6881억원으로 약 23%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유상증자 발표 등으로 5월 말 주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새 정부 출범 직후인 4일 주가가 9% 넘게 상승하는 등으로 만회한 모양새다. LS마린솔루션은 전라남도 신안, 대만 등에 풍력발전소용 해저케이블을 설치한 경험이 있다. 또 같은 계열사인 LS전선과 함께 긴 거리의 해저 송전선 사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행한 바 있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해저통신망 구축 프로젝트 등과 관련해 ‘숨겨진 AI 관련주’로 평가하기도 한다.

태웅은 단조 기술을 바탕으로 풍력발전 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지역 기업이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5502억원에서 5712억원으로 3.8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까지 범위를 확장해 보면 2배 넘는 시총 증가세를 보인다. 5월 16일을 기준으로 태웅의 시가총액은 2767억원이다. 부산 지역 내 시가총액 순위도 5월 16일 18위에서 지난 5일 10위로 뛰어올랐다.

이른바 관이음쇠 3사로 불리는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도 부산 지역의 허니문 랠리를 이끌었다. 성광벤드는 5일 기준 시가총액 9510억원으로 2일 7513억원 대비 26% 넘게 증가하며 리노공업, BNK금융지주에 이어 부산에서 세 번째로 큰 상장사로 올라섰다.

태광도 5003억원에서 5737억원으로 14%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하이록코리아도 6%대의 시가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관이음쇠 기업의 약진은 지난 4일 밤부터 체코 원자력발전소 최종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기자재 납품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5일에만 성광벤드는 전일 대비 25%, 태광은 13%, 하이록코리아는 5%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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