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위군 LA 배치…트럼프VS 민주당, 정치적 분열로 확대

김윤지 2025. 6. 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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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을 8일(현지시간) 배치하면서 사안이 정치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 소속인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위대를 진압하지 못한다면 연방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경고한 후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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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트럼프, 1·6 의회 폭동땐 뭐했나"
공화 "힘을 통한 평화 유지, 강압적 아냐"
뉴섬 주지사, 병력 철회 공식 요청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을 8일(현지시간) 배치하면서 사안이 정치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두고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사흘째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의 주방위군 배치를 두고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오른쪽)가 충돌하고 있다.(사진=AFP)
이날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치유하거나 평화를 유지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는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그는 민주주의나 시위를 믿지 않으며 법치주의를 끝낼 기회를 얻는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리 부커(민주·뉴저지) 상원의원 역시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요청 없이 주방위군을 배치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는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습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후 체포된 자들을 사면한 점을 되짚었다.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연방 구금센터 인근에서 주방위군, 연방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AFP)
LA에 거주하는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혼란을 유발하는 위험한 상황을 확대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배치는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려는 잔인하고 치밀한 의도”라면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하며 주방위군 배치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힘을 통한 평화 유지”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외교에서도, 국내 문제에서도 실현하기 때문에 이것이 강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임스 랭크퍼드(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하려 한다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짚었다. 그는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 당시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 전역으로 확산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를 언급하며 주방위군이 지역 사법당국을 지원했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시내 단속 작전을 수행해 이민법 위반 혐의로 44명을 체포한 이후 다음날 LA 다운타운에서 강압적인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불법이민자들이 구금된 다운타운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가 주로 거주하는 파라마운트 지역 등에서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당국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동원했다. 사흘째인 이날도 LA 다운타운 등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 소속인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시위대를 진압하지 못한다면 연방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경고한 후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했다. 주방위군은 통상 주지사의 지휘를 받지만 미국 법전 제10권 제12406조에 의하면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반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배치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을 연방 정부 명령으로 동원한 사례는 1992년 흑인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LA 폭동 이후 33년 만이나 당시는 주지사의 요청이 있었다. 주지사의 요청이 없음에도 미국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소집한 것은 1965년 린드 존슨 대통령이 민권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앨라배마에 군대를 보낸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기준 주방위군 300명이 LA 전역에 배치돼 활동 중이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트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의도적인 선동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후 엑스를 통해 “나는 트럼프 행정부에 LA카운티에 불법적으로 군대를 배치하는 것을 철회하고 그들을 제 지휘부로 돌려보낼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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