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유니콘 특례상장’...K유니콘이 나스닥 문 두드리는 이유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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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수출강국' 대한민국.
하다하다 못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까지 수출하고 있다.
2차세대 유니콘의 코스피 입성을 돕겠다며 2021년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이 제도는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에 한해 자기자본 2500억원 등 재무요건을 면제해주는 조건을 내세워 스타트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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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해외로 본사를 옮긴 스타트업이 10년새 6배로 늘었다는 기사를 쓴 게 엊그제 같은데,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들도 해외에 둥지를 트려고 한다니 개탄스럽다.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한 쿠팡 외에도 토스, 야놀자, 무신사 같은 K유니콘들이 나스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스타트업계는 복합위기 속에서 투자경색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한국 창업 생태계의 상징이 돼야 할 유니콘 기업마저 기업공개(IPO)만큼은 미국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유니콘 특례 상장’(유니콘 트랙)이라는 야심찬 제도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2차세대 유니콘의 코스피 입성을 돕겠다며 2021년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이 제도는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에 한해 자기자본 2500억원 등 재무요건을 면제해주는 조건을 내세워 스타트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취지와는 무색하게 한 해 1~2개 스타트업만 심사받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고, 이 트랙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단 3곳 뿐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상장 유지 조건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기업들의 의욕을 꺾는 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세계 최대 기술주 중심 시장인 나스닥은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는 심사 기조를 갖고 있다. 그 결과 초기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던 아마존과 테슬라 등이 가능성만 갖고 상장에 성공했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핵심은 재무적 요소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 혁신성, 사회적 가치를 유연하게 판단해 시대 변화와 시장 요구를 읽어낸 것이다. 결국 심사 기준을 유연하게 바꾸고 사업 잠재력과 혁신성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유니콘 엑소더스’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한국처럼 과거 제조업 시대에 머물러 있는 구닥다리 기준으로 플랫폼, 핀테크, 콘텐츠 같은 혁신 산업을 평가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하지만 20년 전 마인드로는 절대 20년 후를 내다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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