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에 나타난 오세득 셰프, 오늘의 킥은 ‘오디’

문준영 기자 2025. 6.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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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비양리마을회,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로 섬의 매력 발산
7일 진행된 오셰득 셰프와 함께하는 '비양도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 ⓒ제주의소리

제주 서북쪽에 위치한 섬 속의 섬 비양도. 오후 4시면 모든 배편이 끊기는 해안선 3.5km의 작은 섬. 이 아늑한 마을이 갑자기 들썩였다.

6월의 첫 번째 토요일, 휴교중인 비양분교 잔디운동장에 즉석 주방이 꾸려졌다. 이 곳에서 진땀을 흘리는 이는 스타 셰프 오세득.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평균 연령 70대, 최고령 100세의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양식메뉴가 준비됐다. "매일 먹는 해산물보다 고기가 좋다"는 의견을 반영해 토마토 소스가 곁들여진 부라타 치즈 샐러드, 갈비 크림 리조또, 오디소스를 곁들인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특히 이 맘때면 뽕나무의 열매 오디가 섬을 가득 채우는데, 이 섬에서 직접 수확한 오디로 만든 소스는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풍미를 뽐내며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소와 박수가 쏟아진 훈훈한 식탁이었다.

2011년부터 제주에 살고있는 오셰득 셰프는 "비양도에 양식요리집이 없다고 들었는데, 비양도에서 나오는 재료를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준비했다"며 "낯선 요리인데도 즐겁게 드셔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저녁식사는 사전신청을 통해 선발된 캠퍼들을 위해 오디를 곁들인 새조개 세비체, 톳 문어 빠에야, 오디 모히토 등 해녀가 채취한 제철 해산물과 오디를 활용한 특선메뉴가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오디를 수확하고, 섬을 둘러보고, 운동장에서 캠핑을 하며 비양도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
7일 진행된 오셰득 셰프와 함께하는 '비양도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 ⓒ제주의소리
7일 '비양도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에서 오셰득 셰프가 선보인 음식들. ⓒ제주의소리

주민 임영임(72) 씨는 "여기서 접할 수 없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기뻤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있으면 해줬으면 좋겠다"며 "마을에 사람도 많이 오는 만큼 특별히 동네 활성화를 위한 많은 행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민 비양리장은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며 "비양도가 어르신들을 더욱 공경할 수 있는 섬이 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비양리마을회와 기획한 로컬미식행사 '비양도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는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비양도의 숨은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24시간 릴레이런 'B24 Run 캠프', 탐조대회, 황근 육성, 벽화 봉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 생태학교도 추진중이다. 지속가능한 관광과 섬의 활력을 위해 공공기관이 마을과 협업한다는 의미가 있다. 

박정웅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은 "올해는 이 비양도 내에 있는 관광자원들이 어떻게 관광콘텐츠화 될 것인가 테스트하고 있다"며 "매주마다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것을 모아서 정기적인 관광 코스화 시키는 것이 저희들이 해나갈 과제"라고 말했다.
7일 진행된 오셰득 셰프와 함께하는 '비양도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 ⓒ제주의소리
7일 진행된 오셰득 셰프와 함께하는 '비양도 오디밥상 다이닝 캠프'.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