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잘릴지 모른단 절박감에 악바리 근성으로 버틴 8년…KT는 은퇴식으로 예우 갖췄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택한 외야수 조용호(35)가 KT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용호는 이날 수원에서 KT와 SSG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조용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은퇴식을 열어주겠다는 구단 전화를 받고 정말 감사했지만, 제가 그 정도 선수였나 싶었다. 사실은 지금 이 자리도 조금 부끄럽다”고 웃었다.
야탑고와 단국대를 나온 조용호는 2017년 SK(현 SSG)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프로에서 8시즌을 뛰었다. 2019년 KT로 이적해 202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 했다. 2022년 타율 0.308을 기록했고, 타석에서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근성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조용호는 ‘더 뛸 수도 있었을 텐데 은퇴가 아쉽지 않았느냐’는 말에 “처음 이야기하는 거지만, 작년 여름 둘째가 아내 배 속에 있을 때 태어나면 바로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진단에 방출까지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현역 의지도) 다 날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둘째 아이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 중이다. 조용호도 인천의 한 레슨장에서 학생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호는 “가족들하고 매일 함께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고, 아이 수술도 잘 돼서 정신이 맑아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는 건 어떠냐는 말에 그는 “선수 때가 훨씬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학생들이 다 열심히 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만큼 안 될 때 속상하더라”면서도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용호는 프로에서 8년을 스스로 평가해달라는 말에 “근성이나 악바리, 이런 것으로 팬들이 저를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사실 저는 SK 때부터 방출 안 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 졸업하고 독립구단도 갔다가, 테스트받고 프로에 왔다. 늘 ‘잘리면 어떡하지, 뭐라도 보여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몸에 익었던 것 같다”고 했다.
현역 시절 조용호는 쉽게 물러나지 않는 타자였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도 계속해서 파울을 때려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조용호는 지금 후배 중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타자가 있느냐는 말에 “없는 것 같다. 저는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는 걸 즐긴 편이었지만, 사실 그게 타자한테 좋은 건 아니다. 지금도 학생들 가르치면서 절대 카운트 불리해질 때까지 쫓기지 말라고 주문하곤 한다. 제가 했던 것과 정반대 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걸 즐기는 선수는 없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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