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희귀질환 환자 90% '희망고문'... 약값 낮춘 바이오시밀러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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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입장에선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거죠. 약이 국내에 들어와 있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도 바로 못 쓰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신장학회 연례 학술대회 중 만난 이하정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희귀질환인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전문가다.
이 병의 주요 치료제인 '솔리리스'가 국내에 허가돼 있지만, 이 교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4년간 사전심사 신청 환자 중 약 20%만 사용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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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심사 더뎌 기다리다 상태 나빠져
시밀러 활용해 치료 기회 확대할 필요

"환자 입장에선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거죠. 약이 국내에 들어와 있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도 바로 못 쓰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신장학회 연례 학술대회 중 만난 이하정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희귀질환인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전문가다. 이 병의 주요 치료제인 '솔리리스'가 국내에 허가돼 있지만, 이 교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4년간 사전심사 신청 환자 중 약 20%만 사용 승인을 받았다. 2022년만 보면 승인률이 9%에 그쳤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적혈구가 스스로 파괴돼 혈관 안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병이다. 발병하면 신장이 급속히 손상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부전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데 치료약의 보험 적용 대상을 결정하는 사전심사가 너무 까다롭고 더디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검사와 심사에 평균 한 달 이상 걸려서, 투약이 결정된 시점엔 이미 환자 신장이 다 망가진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가 사전심사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대안 검토에 들어갔지만, 언제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솔리리스보다 가격이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로 낮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유용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안전성을 보장하고 약값도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써가며 치료 가능성을 높여가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에피스클리'가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다. 2007년 개발된 솔리리스의 유럽 특허가 2020년경 만료됐고, 이후 에피스클리와 미국 기업 암젠의 '비켐브'가 바이오시밀러로 출시됐다.
이 교수는 "영국과 벨기에는 거점마다 다양한 희귀질환별 전문성과 데이터가 결집된 의료센터가 있다"며 "한국도 희귀질환 기관의 전문성과 규모를 강화하고 정책에도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엔나=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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