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일터 잃은 을지로 상인들…‘재개발’ 얽혀 생계 막막
[앵커]
최근 서울 을지로의 노후 상가 밀집 지역에서 큰 불이 나 40여 동의 상가가 소실됐습니다.
재개발이 추진되던 상황에서 화마로 소중한 생계 터전을 잃게 되면서 피해 상인들은 앞날이 더 막막하다고 합니다.
김성수 기자가 화재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서울시가 추진하는 '을지로 재개발' 구역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 영세 점포 48채를 태웠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폭삭 주저앉은 점포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자재와 장비들도 일주일 넘게 건물 잔해에 깔려있습니다.
김태명 씨도 30년째 이곳 을지로에서 볼트 납품업체를 운영해 왔습니다.
화재 조사로 이제는 점포 근처에도 갈 수가 없습니다.
["노란 박스 보이시죠? 저게 안 탄 건데…."]
납품하려던 제품들이 불에 타 억대의 손해가 났습니다.
[김태명/볼트 납품 업체 운영 : "납품할 물건이 거짓말 아니고 한 1억 5천 정도 쌓여 있었어요, 쌓여 있던 게 그냥 1원짜리 하나 없는 거야…."]
특히 재개발이 추진되던 지역이어서 피해 상인들의 불안감이 더 큽니다.
대부분 세입자 신세여서 이주비 협의도 제대로 못 한 채 조기 퇴거로 내몰리지 않겠냐는 겁니다.
[최상일/철물점 운영 : "이주비라는 게 이사 비용이나 영업 손실 비용 그런 거 주는 건데 이미 이사할 게 없잖아요. 다 탔으니까."]
화재 보험을 들지 않은 피해 상인들은 화재 원인이 밝혀져도 제대로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영업 재개는 꿈도 꾸지 못한 채 당장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강산/화재 피해자 : "하루아침에 자기의 터전을 잃어버렸어요. 재개발에 대해서 허가를 해줬다면 이런 거에 대한 충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실로 인한 피해도 더 많았다…."]
서울시는 상인들과 재개발 시행사의 협의가 먼저라며, 분쟁이 생기면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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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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