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A를 이민자 침공서 해방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 취할 것”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6. 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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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지는 LA 사태… 소총 든 방위군들 속속 시내 배치
미국 국토안보부 경찰과 주방위군 대원들이 8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6월 8일 수백 명의 주방위군 병력이 로스앤젤레스에 배치됐다./AFP 연합뉴스

불법 이민자에 대한 미국 연방 정부의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8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입을 지시한 주 방위군이 속속 LA 시내로 투입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정부 요원들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법과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라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등에 LA를 이민자의 침공자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주 방위군과 국토안보부 요원이 LA 도심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금 센터 밖에 모여 있던 수십 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아직 누가, 왜 최루탄을 발사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NYT는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시위대에 비살상 탄환을 발사한 사람 중 일부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특수대응팀도 있었다”고 했다. 시위대는 매캐한 연기가 가득해지자 숨을 헐떡이고 기침을 하며 달아났다. AP는 “일부 시위대가 주 방위군에게 욕을 퍼부었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웨이모 택시위에 올라간 한 시위대가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인근 101번 고속도로에서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날 오전부터 LA 곳곳에는 전날 투입 명령을 받은 주 방위군이 속속 도착했다. 투입 예고된 2000명 중 300명은 이미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소총을 든 채 구금 센터와 시청 앞 등 곳곳에 배치됐고, 수백 명이 추가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들도 일부 고속도로를 차단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는 “6일과 7일보다 시위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LA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트루스소셜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때 위대했던 LA가 불법 체류자와 범죄자들에게 침입당하고 점령됐다”면서 “폭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 나라와 시민들에 위험이 된다면 우리는 법과 질서를 아주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바이든 때처럼 우리나라가 찢겨지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1807년 제정돼 대통령이 연방 군대와 주 방위군을 동원할 수 있게 한 반란법 발동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아꼈지만 “내란은 아니지만 시위대가 아주 폭력적이다”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놈 장관은 CBS방송에 출연해 “(주 방위군이)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할 것”이라며 “2020년 일어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는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뒤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 시위가 전국적으로 수개월 간 지속된 것을 가리킨다.

이번 시위는 6일 LA 지역에 있는 ICE가 서류를 갖추지 않은 불법 이주자를 급습해 체포해 가며 발생했다. 특히 히스패닉들이 밀집한 패러마운트 등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고, 현재까지 약 25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비판했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은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 해병대도 동원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22명은 8일 공동 성명에서 “주방위군을 시위 대등에 투입한 것은 걱정스러운 권력 남용”이라고 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청사 밖에서 한 여성 시위자가 청사경비를 서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대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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