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된 국민의힘…요원해진 ‘보수 재건’[현장에서]
친한계 ‘당대표 선출’ vs 친윤계 ‘비대위 유지’
당권 투쟁에 친한·친윤에 친김계도 가세 전망
선거 참패에도 계속된 내분에 사분오열 우려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민의힘이 ‘콩가루 집안’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참패로 3년 만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밀려난 충격 속에서도 패배 책임 공방 등 내부 분열이 여전하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놓고도 계파 간 충돌 조짐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이 지속해온 국민의힘은 이후 대선 과정에선 ‘한밤중 후보자 기습 교체’ 등 내분을 거듭한 바 있다. 선거 참패 이후에도 보수 재건을 위한 ‘원팀’으로 뭉치기는커녕 새 지도부 체제를 놓고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親윤석열)계와 이에 맞서는 친한(親한동훈) 계파간 입장 차로 또 다시 내분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한계는 지난 5일 사퇴한 권성동 원내대표에 이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오는 7~8월 전당대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 당대표가 당의 개혁과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달 말 임기기 끝나는 김 비대위원장에 이어 차기 비대위를 구성하더라도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그 기능을 한정해야 한다는 게 친한계의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사실상 한 전 대표를 견제하며 당분간 비대위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의 ‘입법 강행’에 맞서기 위해 급하게 지도부를 바꾸기보다 현행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사실상 ‘기득권 지키기’라는 해석도 많다. 특히 친윤계는 한 전 대표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당장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계파 갈등을 넘어 지지층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형 비대위’로 선거 패인 등을 분석하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을 성찰한 후 새 지도부를 꾸리자는 게 친윤계의 주장이다.

김 전 후보는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일단 선을 긋고 있지만, 대선 기간 보였던 ‘단일화 입장 변화’ 전력에 비춰볼 때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해석도 많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자중지란(自中之亂)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분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윤석열 신당’ 또는 ‘홍준표 신당’이 창당하며 107석 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정계 개편 시나리오도 꾸준히 언급될 정도다.
특히 지난 3일 대선 출구조사 발표 이후 안철수 의원 홀로 개표 상황실 자리를 지킨 것도 ‘사분오열’에 빠진 국민의힘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꼽힌다. 당시 출구조사에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김 전 대선후보보다 높게 나오자 대다수 의원들이 10여분 만에 개표 상황실을 떠났고, 선대위 핵심 인사 중 안 의원만 혼자 남아 눈길을 끌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李정부 첫 노동 입법은 ‘고용보험 확대’
- "임금 감소·기업 부담 우려"…주 4.5일제 신중론 우세
- 국민 다수 "상속세 부담 과도…유산취득세 전환해야"
- 살진 않는데 강남3구 휩쓴 집주인…알고보니 외국인
- 내 손으로 뽑는 대통령, 그 아래 피묻은 역사 [그해 오늘]
- 물 많이 쓴 이유가..한남동 관저 '개 수영장' 의혹
- 아메리카노 500원·짜장면 3900원…6월도 백종원표 ‘할인’
- 서영교 “추경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적극 검토…경제 마중물”
- 김부선 “이재명 좋아한 죄 밖에…배우 복귀시켜 달라”
- '태국 재벌' 민니가 고른 남산뷰 펜트하우스는 이곳[누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