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권' 노리는 친윤…막으려는 김용태
막아서는 김용태…"지선,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치러야"
"광역·기초 100% 상향 공천" 못박고 '친윤 청산' 로드맵도
짧은 임기·세력 부재 등 장애물…김용태, 정치력 시험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월초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친윤'(親윤석열) 세력이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이를 통한 새 비대위 구성으로 또다시 당을 장악,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사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이를 막아내겠다며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친윤, '당권 장악' 플랜 가동…제동 거는 김용태
대선 패배 후 당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사퇴 압박'을 사실상 거부하고 '쇄신 드라이브'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이를 두고 당내 '친윤' 세력이 또다시 발호(跋扈)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김 비대위원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상황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원내대표에게 당권이 넘어간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퇴한 상황이라,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당권을 가진다. 문제는 여전히 원내에선 친윤 세력이 다수이기 때문에 얼굴만 바꾼 채 또다시 친윤이 득세(得勢)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신임 원내대표에겐 비대위원장 지명 등 비대위 구성 권한도 존재한다. 당헌·당규상 비대위 임기는 최장 1년이다. 결국 친윤 세력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이를 통해 비대위를 구성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쥘 수 있는 셈이다.
빠른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직 지도부'를 꾸리자는 주장에는 이 같은 계획을 막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당심·민심이 반영된 전당대회에는 친윤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지선과 관련해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혁신안을 꺼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술 더 떠 "당무 감사권을 발동해 대선 과정에서 후보를 부당하게 교체하고자 했던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후보 교체 시도'가 친윤을 중심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친윤의 득세를 막는 것을 넘어 '청산'까지 선언한 셈이다.
의결권 마비·짧은 잔여 임기 등 장애물 존재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위원들이 정치적으로 사퇴 선언을 한 것은 맞으나 여러 전례에 비춰봤을 때 행정적 사퇴는 아니다"라며 "의결은 계속 가능한 것으로 지난 의원총회에서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비대위는 최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관위 구성을 의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대위원들 대부분이 전임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임명한 인사들인 데다가, 이들 또한 '후보 교체 시도'에 동참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해당 쇄신안을 통과시켜줄지 불투명하다. 당장 16일로 예고한 원내대표 선출 일정 공고조차도 의결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비대위원 중 한 명인 최형두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일정, 전당대회 의제 모두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 임기가 6월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신임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 임기 종료까지 버티다가 새 비대위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여론전 나선 김용태, 돌파 가능할까…정치력 시험대
김 비대위원장은 일단 당내 우호 세력을 만나며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10일 화요일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당을 개혁해야 한다.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일부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원내 의원들 중에선 일단 하루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뜻이 같은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는 지난주까지 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해왔지만, 주말 들어 메시지가 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을 두고 격론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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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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