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고 사색 채웠다…천년의 숲 거닐며 자연 가치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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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걸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거진 나무들과 짙푸른 녹음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곳곳에 내려앉은 새소리. '생명' '평화'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며 빠르게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자연의 섬세한 결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월정사 일주문을 출발해 전나무숲길과 회사거리, 오대산장에 이르는 약 8㎞ 구간을 걸으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자연과 호흡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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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일주문 출발 8㎞ 구간
퓨전 국악·클래식 등 공연 다채
만월봉사단 등 지역 봉사자 동참

무심코 걸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거진 나무들과 짙푸른 녹음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곳곳에 내려앉은 새소리…. ‘생명’ ‘평화’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며 빠르게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자연의 섬세한 결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강원도민일보, 법보신문, 일일시호일이 공동 주최한 ‘제20회 오대산 천년 숲 걷기대회’ 행사가 지난 7일 평창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열렸다.
기후위기와 사회적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과 통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심현정 평창군의원, 지형근 한강시원지체험관장, 전국 청년·다문화가정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월정사 일주문을 출발해 전나무숲길과 회사거리, 오대산장에 이르는 약 8㎞ 구간을 걸으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자연과 호흡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걷기’를 통해 마음을 비우고 사색을 채워나가는 길 위에서 각자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갔다.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로 만들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염원도 함께했다.
탄허스님의 글씨로 쓰여진 일주문에서는 전나무 숲의 다람쥐가 가까운 곳에서 탐방객들을 반겼다. 바람이 숲을 통과하고, 상쾌한 공기와 물 흐르는 소리가 생명의 기운을 북돋았다. 비교적 서늘한 숲길을 걷다 고개를 들어보면 20~30m 가량 솟아 하늘을 가린 숲의 웅장한 모습이 고즈넉한 정취를 안겼다. 완만한 길을 따라 맨발걷기를 하는 이들도 종종 보였다.
오대산의 선재길은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의 이름을 빌어서 만들어진 천년숲길이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져오고자 지나간 길이다. 지혜를 구하고자 신라시대부터 오대산을 걸었던 고승들의 정취도 더불어 스며든 느낌이었다. 걷기 명상은 과거부터 승려들의 중요한 수행방법이기도 했다.

오대산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그린콘서트’가 펼쳐졌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하은·장하진 남매, 퓨전국악밴드 ‘훌’, 프로젝트 그룹 ‘울림프렌즈’ 등이 출연해 평화와 생명, 공존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했다. 퓨전국악과 클래식, 가요 등 다채로운 장르가 어우러지며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만월봉사단·오대산자율방범대·진부자율방범대·진부번영회·오대산관광·월정사대학생전법단 등 지역 봉사자들의 노력도 더해졌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우리는 과도한 분별로 너무 많은 분열을 겪었다. 평화와 나눔을 통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나와 너가 둘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평화로운 걸음을 내딛자”라고 말했다.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은 “이곳에 올라오시면서 각자 무엇을 보셨는지 궁금하다. 헬렌켈러의 ‘3일만 볼 수 있다면’이 생각나는 지금이다. 찬란한 계절, 초여름의 문턱에서 자연이 준 축복을 함께 나누는 이 자리가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는 “걷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이동의 의미를 넘어 인간의 특성을 규정짓는 원천이다. 천 년이 넘는 세월 불자들이 발걸음을 옮기며 성찰하고, 괴로움을 덜어내며 중생을 구제해 온 불교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라고 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다양성이 존중받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진형·최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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