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철강업체 1분기 실적 악화…새 수익원 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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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부산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와 원가 상승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미국 관세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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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웅·화인베스틸 등 판로 개척
올 1분기 부산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와 원가 상승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미국 관세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업체는 기술 고도화 새 판로 개척 등 돌파구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대다수 업체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먼저 고려제강의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전년(162억 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매출액은 4426억 원으로 약 85억 원 늘었으나 매출원가가 120억 원가량 늘어났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1분기 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100억 원 늘었으나 매출원가가 140억 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태웅의 영업이익도 64억 원에서 9억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이 901억 원에서 856억 원으로 소폭 준 반면 원가는 30억 원가량 올랐다. 동일스틸럭스와 화인베스틸은 각각 영업손실이 1억 원에서 9억 원으로, 43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원가 비중이 높아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한다”며 “철은 ‘제조업의 쌀’이라 불리며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거나 원가를 무리하게 절감하려 품질을 낮추면 제조업 경쟁력도 약화한다. 정부에서 전기료 감면 등 생산비 부담 경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까지 겹치며 업계 전망은 더 어둡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렸다. 고려제강과 태웅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각각 80%, 40%대에 달한다. 관세전쟁이 격화하면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며 수입을 제한해 수출길이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에 공장이 2곳 있지만, 이곳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지역 업체는 새 수익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태웅은 지난 2월 캐나다 SMR(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에 300㎽급 단조 부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실적은 다음 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태웅은 풍력·발전·플랜트 등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 왔다. 앞으로 풍력발전산업이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해 이 분야 매출도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화인베스틸은 조선업 호황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 수주가 잇따르면서 조선용 형강 수요 또한 늘 것으로 전망한다. 화인베스틸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 공세에 고전했으나, 최근 선박 수주량이 늘어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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