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대구시장, 내년 6·3 지선 경쟁 치열할 듯

신헌호 기자 2025. 6. 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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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이후 대구시민들은 차기 대구시장에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 사퇴' 이후 여야가 뒤바뀐 정치 지형은 TK 신공항 등 대구의 주요 현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가 있어, 이를 이끌 적임자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1년이나 남아 있기에 대구시장의 '부재'는 더 크게 여겨진다.

제1야당(107석)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구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장직을 두고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보수진영에서 현직·전직 국회의원부터 3선 기초단체장까지 자천타천 10여 명, 집권여당 민주당에서 4~5명 등 열댓 명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숨죽인' 국힘 현직 국회의원들

탄핵 정국, 조기 대선 패배 등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 개편, 내란특검 등 변수가 많아 숨죽이고 있지만 물밑 대구시장직 도전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현역 중에는 권영진(달서병)·김상훈(서구)·유영하(달서갑)·윤재옥(달서을)·주호영(수성구갑)· 추경호(달성군) 의원(이하 가나다순)이 거론된다.

권영진 의원(재선)의 행보가 관심사다. 권 의원은 민선 6~7기 대구시장을 역임했고, 지난 총선 때 달서구병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구 공직사회에서 권 전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의 김상훈 의원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구에서 당선된 후 제22대 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서대구역 KTX 개통으로 지역구에서 인기 있는 중진이다. 김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은 수년 전부터 대구지역 정가에 돌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했던 유영하(달서갑) 의원의 재도전도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영향력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에서 국민의힘 유세에 참여,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몰아주며 TK에서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지선서 공개적으로 유 의원을 지지했다.

4선의 윤재옥 의원(달서을)은 집권여당 시절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TK신공항 특별법, 달빛철도 특별법 등 대구경북 핵심 현안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갈등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정치권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로 차기 대구시장 선거에 다크호스로 여겨진다.

주호영 의원(수성갑, 국회 부의장)은 TK 최다선(6선)으로 터줏대감이다. 주 의원 역시 지방선거 때마다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으로서, 2022년에는 출마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주 의원이 이미 TK 최다선 의원으로 이름을 알렸다는 점, 나이(1959년생) 등을 감안하면 대구시장으로 '유종의 미'를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추경호 의원(달성군, 3선)은 '대구시장 선거는 지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선을 그었지만, 출마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이 출마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경험을 살려 TK신공항 등 대구시의 숙원 사업 해결사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장에 관심이 있더라도 대선 패배, 당 수습, 개혁과 집권여당 견제 등이 남아 있어 당장 액션을 취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당내 분위기가 수습되면 후보군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토중래' 노리는 전직 국회의원들

대구지역 전직 국회의원인 김재원 전 의원, 정태옥 전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전 3선 의원),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했던 3선의 김재원 전 의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이 내년에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일찌감치 대구시장 도전설에 휩싸였던 김 전 의원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했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후 제20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으로 활동한 정태옥 전 의원은 현재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으로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시 지방시대위원장을 겸하면서 다양한 지역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해 내년 대구시장에 출마해 존재감을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제18대~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6·3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하며 유세에 힘을 보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대구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공화당을 창당, 40만 당원을 이끌며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정서와 결을 같이하면서 지금은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공격수 역할을 맡아왔다. 대구시장 출마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토박이인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홍 전 의원은 활발한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언론인과 만나면서 동향을 살피고 있다. 홍 전 의원도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으로 행정에 정통하고, 국회의원 경험까지 더한 점을 집중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구시교육감을 지낸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도 본인은 부인하지만, 내년 대구시장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발톱 드러낸' 기초단체장·시의회 의장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사이, 먼저 시동을 건 것은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다. 배 북구청장은 최근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지선 이후로 미룰 것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의중을 드러냈다. 배 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 배경에는 "전직 시장 라인이 민다"는 설이 파다하다. 구청장 3선을 거쳤지만 여의도 경험이 전무하다.

3선의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시장 출마 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를 놓고 배 구청장과 반대되는 입장을 밝히면서 각을 세웠다. 이 구청장은 달서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후 달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며 3선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관운이 있는 셈이다. 대구시 신청사 입지로 '달서구 선정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를 뒤엎고, 유치에 성공했다. 역시 국회의원 이력이 없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도 대구시장 후보군 중 한명이다. 기초의회부터 광역의회 그리고 대구시의회 최초 연임 의장을 한 이 의장은 민선 8기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체급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장은 70대로서 타 후보 대비 나이가 있는 터라 내년 대구시장 출마로 자신의 정치인생의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집권여당 민주당 인사들도 출마 잇따를 듯

TK출신 첫 민주당 대통령이 배출되자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내년 대구시장직에 민주당 인사들의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보수 텃밭으로 정계의 핵심인사인 대구시정 책임자인 대구시장이 민주당 계열 인사로 바뀔지 수 있을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홍의락 전 의원,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추미애 의원, 강민구 전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출마 이력에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을 지낸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재도전할 지 관심사다. 수성갑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민주당 돌풍을 일으킨 인물로 합리적, 포용적 이미지와 중도층 확보 능력 등 강점을 갖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갑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조응천 전 의원도 출마가 예상된다. 경북여고 출신으로 6선의 추미애 의원이 홍일점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할 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시장은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에서 나왔고, 정권이 바뀌었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곧 여당과 야당에서 차기 대구시장을 염두에 둔 후보군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지사 변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박성윤 기자 pk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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