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조기 개최 vs 비대위 유지···국힘, ‘내홍’ 격화
김용태 "9월까지 전대 준비할 것
지자체장 100% 상향식 공천 제안"
친한-친윤 대립 수면위로 떠오를 듯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계파별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유지'로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9일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8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 오는 9월까지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성공을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 탄핵 찬성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갈등 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겠다"라며 "당시 당론은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하에 민주당이 발의한 두 차례의 탄핵안에 반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 결정은 당론을 결정 또는 수정하게 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차기 전대 역시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의 격론 장이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 "당무 감사권을 발동해 후보를 부당하게 교체하고자 했던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부과하겠다"라고도 했다.
국회 당론 투표 사안에 대해선 원내·외 당협위원회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절차를 구축하고,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실시를 제안했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의 핵심 과제는 공천권의 민주화"라며 "상향식 공천의 전면 실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대 개최 시기에 대해 "비대위 의결사항"이라며 "비대위원들이 사퇴를 선언했지만 행정적 사퇴가 아니기 때문에 의결은 계속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임기가 이달 30일까지인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새 원내대표의 당 대표 대행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라며 "당을 살릴 수만 있다면 제게 주어진 다양한 권한들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의총에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내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저는 전대에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임기를 마친다고 해도, 대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부 일원이라는 점에서 남은 기간 차기 지도체제를 좌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관측이다.
원내 관계자는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그 시기, 또는 비대위 체제 유지 여부와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은 의원들이 총의를 모으기 나름"이라며 "통상 원내대표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원내대표 선출 전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원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대위 체제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 간 대립이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7∼8월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친한계는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당원 투표로 선출된 지도부가 당 개혁과제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윤계는 당장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계파 갈등을 넘어 지지층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