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멈춘 울산 시내버스...현장은 곳곳 혼란

김귀임 기자 2025. 6. 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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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리도 택시로 이동 비용 부담
택시 이용 어려운 어르신은 난감
"대중교통이 협의수단 돼선 안돼"
시민 불편 외면에 일침
장생포 수국축제 보러온 외지인
지자체·버스 회사에 민원넣기도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임단협 협상 결렬로 7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 남구 신정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 혹시나 버스가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는 시민들이 전광판을 보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 신정시장에서 동구까지 택시 타고 가야지 뭐. 1만5,000원 든다네."

울산 시내버스가 7일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현장 곳곳에선 혼란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남구 신정시장에서 만난 이점숙(67)씨는 "나는 여기 물건 줄 일이 있어 새벽 4시께 동구에서 왔다. 일이랑도 엮여 있어 원래 종종 온다"면서 "올 때는 동행자 차 얻어타고 왔는데 나갈 때 보니 버스가 안 온다고 한다. 돈도 돈이고 나는 택시 부를 줄도 모른다"고 속상해 했다.

지역 버스정류장 곳곳에는 '버스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송출됐다. 하지만 버스 전광판에 '곧 도착'이라는 문구가 떠 있어 '곧 끝날지도 모른다'며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도 목격됐다.

울산시청 앞에서 만난 김준민(22)씨는 "버스 파업한다는 소식은 재난문자로 알고 있었는데, 전광판에 '곧 도착'이라고 떠 있어 혹시 몰라 기다리고 있다"며 "집은 북구 송정이다. 지인이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문자를 보여주며 파업 대처에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도 있었다.

박현숙(54)씨는 "재난문자만 딱 보내주면 다냐"면서 "시내버스가 임금 문제로 협상이 안돼 파업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대처법이 사실상 택시 타라는 거 아니냐. 울산 대중교통을 물로 보는 거다"라고 분노했다.
임단협 난항으로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첫날인 7일 오전 울산 북구 명촌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운행을 중단한 채 줄지어 서 있다. 이수화 기자

또 7일부터 개막한 장생포 수국축제를 찾아 온 타지역 시민들이 "버스가 안온다"며 관할 지자체와 버스회사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이러한 문의는 태화강역과 울산역에서도 이어졌다.

김미진(45·부산 동래구)씨는 "수국축제 보러 동해선 타고 왔는데, 무료셔틀버스 탑승 장소 안내가 없어서 시내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 오길래 역사에 물어보니 시내버스 파업이라더라. 별도의 안내는 받지 못 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6년만의 울산 시내버스 파업에 근본적인 궁금증을 갖는 시민도 있었다.

남구 신복교차로 앞에서 만난 울산대학교 학생 김지민(23)씨는 "이번 시내버스 쟁점이 '통상임금'으로 알고 있다"라며 "저 같은 시민들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법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주장할 권리를 내세우지 못하는 것은 안되나, 대중교통이 협의 수단이 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버스 파업으로 자가용과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점심 시간께엔 신복교차로와 공업탑 등 일부 구간이 정체되는 현상도 빚어졌다.

울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법인·개인 택시 5,675대 확대 운행을 요청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진행된 임단협 사후조정에서 약 11시간의 격론 끝에 오후 10시 52분께 극적으로 타결됐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