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통행증

이석중 2025. 6. 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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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증은 특정한 구역이나 지역을 출입하거나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문서나 증명서다.

대한민국에 살며 통행증을 제시하고 마을을 출입하는 곳은 흔치 않다. 민간인통제구역과 같이 군사보호구역이거나 미군 부대에 마을 진출입로가 위치한 구역들이 이에 속한다. 만약 이곳에 신규 전입자들의 통행증을 발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지역은 고령화돼 서서히 소멸해 갈 것이다.

실제 이런 일이 동두천의 걸산마을에서 벌어졌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군기지사령부에서 신규전입자 통행권을 발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서다. 마을의 진출입로가 미군 부대를 통과하는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회도로인 임도가 있다. 하지만 임도는 기상 악화 시에는 이용이 불가하다. 지난 3월 19일 때늦게 내린 눈이 임도에 쌓여 취재차 방문했던 마을에서 오도 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걸산마을 주민들도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서재수 통장이 혀를 차며 했던 말이다. 미군 부대 관계자들이 바뀔 때 마다 서 통장은 걸산마을의 배경을 설명하며 소통해 왔다. 미군이 오기 이전부터 살던 사람들이 6.25 전쟁 이후 캠프 케이시가 들어서며 이곳으로 쫓기듯 나와 살게됐다고 말이다. 하지만 신규전입자 통행권이 발급되지 않는 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을사람들과 지역 시민단체에서 발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지만 미군 부대에서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자체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에서 한·미관계에 있어 원활한 협상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과 상호 관세 협상, 주한 미군 역할 조정 및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국가 통상과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줄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오는 15~17일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번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원활한 한·미관계 협의가 이뤄져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석중 지역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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