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국지성 폭우·고온 겹친다…경북·대구 ‘복합재난’ 대비 시급

서의수 기자 2025. 6. 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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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 장마 시작 전망…초반부터 시간당 100㎜ ‘물폭탄’ 가능성
폭염·열대야 장기화 우려…대구·경북, 배수·무더위 쉼터 대응 총력
2025년 장마가 평년과 비슷한 시기인 6월 하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경북·대구 지역은 국지성 폭우와 이례적 고온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오는 23일 전후, 중부지방은 25일께 장마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과 대구는 이 시기에 본격적인 장마철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약 한 달간 이어져 7월 말에서 8월 초에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장마기간 중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16차례 기록됐으며, 올해 역시 상층 찬 공기와 하층 고온다습한 공기의 충돌로 대기 불안정이 극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도 장마 시작 직후 국지성 '물폭탄' 형태의 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규슈 남부 지역이 5월 중순 장마에 돌입하며 평년보다 2주 이상 빠른 진입을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른 장마로 인해 단기간 집중강우가 빈발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 및 토사 유출 피해가 잇따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처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강수 집중이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온 역시 평년을 웃돌 전망이다. 특히 경북 내륙과 대구 지역은 장마 시작 전부터 30℃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여름철 폭염특보와 열대야 발생 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6~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은 50~70%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폭염은 장마와 중첩되거나, 장마 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풍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할 태풍 수는 예년과 비슷한 2~3개로 관측되지만, 수온 상승과 열대 해역 에너지 축적 등으로 인해 강도가 세지고 경로가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장마철 재해예방대책을 수립하고, 배수시설 사전 점검과 저지대·하천변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폭염 대응 차원에서 무더위 쉼터 확대 운영, 취약계층 건강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는 단순한 비의 계절이 아니라 폭우, 침수, 산사태, 고온 등 복합 재난을 유발할 수 있는 시기"라며 "지자체와 주민 모두가 장기적인 기후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