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택하는 충청권 세입자 최대… 주거 안정책 시급

이태희 기자 2025. 6. 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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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충청권 세입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년 전 불거진 역전세난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조건 강화 등에 수요가 급등하자, 월세 가격도 잇따라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기준이 공시가격 126%로 상향되면서 전세 계약은 더욱 까다로워졌고, 불가피하게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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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월 충청권 월세 비중 65%…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
대전·충남 전국 상위권… 역전세·반환보증 조건 강화 원인
수요 증가에 가격은 잇따라 상승… 시민 주거비 부담 우려
대전일보DB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충청권 세입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년 전 불거진 역전세난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조건 강화 등에 수요가 급등하자, 월세 가격도 잇따라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5월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지역에서 확정일자를 부여받은 월세 거래는 총 7만 3968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1만 4144건) 중 64.8%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지역 월세 비중이 60%를 넘어선 건 지난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최초다.

2021년 1-5월까지만 해도 39.1%에 불과했던 충청권 월세 거래 비중은 이듬해 49.8%, 2023년 57.8%, 지난해 58.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월세 비중은 67.6%로 제주(81.5%)와 울산(70.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충남은 65.9%로 대전의 뒤를 이었다. 충북은 63.6%, 세종은 54.7%로 각각 집계됐다.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엔 불안정한 전세 시장이 꼽힌다.

2022년-2023년 당시 집값이 급락하자, 전셋값과 매맷값이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역전세' 현상이 빚어졌다. 역전세로 인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고, 비교적 안전한 월세를 선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제도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기준이 공시가격 126%로 상향되면서 전세 계약은 더욱 까다로워졌고, 불가피하게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었다.

문제는 월세 수요 증가로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대전 지역 아파트 월세가격지수(2025년 3월=100)는 99.99로, 2022년 4월(94.83)보다 5.4% 증가했다. 충북은 2022년 4월 92.73에서 올 4월 100.05로 7.9% 늘었고, 충남도 동기간 96.21에서 99.89로 3.8% 올랐다.

전월세 전환율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올 3월 충남의 전월세 전환율은 6.6%로, 전국 평균(5.3%) 대비 1.3%포인트 높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가 대비 월세 부담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월세로 쏠리고 있는 임대차 시장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월세로 전환되는 매물들이 점차 늘어날수록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세화가 빨라지면 그만큼 내 집 마련도 어려워지며, 결국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라며 "전세사기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우선이고, 이후 전세대출 완화 등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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