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운행 열차에서 불 나면…" 기관사 공백 우려 목소리

최근 서울 지하철 5호선의 방화 사건을 계기로 기관사가 탑승하지 않는 경기도 내 무인 운행 열차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나온다.
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지역을 운행하는 의정부경전철, 용인에버라인 등은 기본적으로 자동열차운전장치로 운행돼 열차 내에 기관사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열차 이용객들 사이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무인 운행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 내 화재나 비상 상황 등 발생 시 발 빠른 대처가 어려우리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용인에버라인을 자주 이용하는 20대 A씨는 "아무래도 승객만 있는 무인 전철은 화재나 사고가 생기면 큰 혼란이 생길 것 같다"며 "관제실에서 제어를 한다 해도 전문가가 직접 대응하는 것과 원격으로 하는 데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기관사가 탑승하지 않은 이유로 승객들이 사고에도 장시간 열차 내 고립된 일도 있었다. 2023년 12월 폭설로 인한 신호 장애 문제로 용인에버라인 열차가 고가 위에 멈춰 섰지만, 무인으로 운행되는 탓에 기관사가 현장에 도착해 수동 조작으로 현장을 벗어나기까지 약 한 시간가량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러한 문제로 의정부경전철은 출퇴근길 등 러시아워 시간에 한정해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이마저도 기관사가 직접 탑승하지 않고 안전원이 탑승하는 방식이기에 긴급상황을 대비하는 것은 물론 발생 시에도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용인에버라인의 경우 아예 기관사뿐 아니라 안전요원조차 열차에 동승하지 않고 운행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무인으로 운행하는 열차들의 경우 기관사가 탑승하는 열차에 비해 기후나 외부 환경에 대응력이 떨어지기에 철저한 안전 관리 및 유지·보수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다.
이진선 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과 교수는 "열차 내 비상 물품의 작동 여부를 자주 확인하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철도 관계자는 "열차가 무인으로 운영되긴 하지만 철도운전면허를 보유한 직원이 역사에 상주하고 있어 특이사항 발생 시 곧바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열차 정지나 화재 등의 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안전 시스템과 비상 대응 계획을 바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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