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성장·정치는 통합…큰 그림 완성한 이재명 대통령실

임재섭 2025. 6.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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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소통 가능한 우상호 정무수석 발탁
보수언론·검찰 출신 이규연·오광수 전면에
경제는 문재인 정부와 거리두며 성장에 방점
각부 장관은 국무총리 임명 후 임명할 듯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 홍보, 민정 수석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수석급에 추가 인선을 단행하면서 7명의 수석비서관 중 5명의 인선을 완료했다. 경제는 성장, 정치는 통합에 방점이 찍힌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의 진용도 점점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발표한 우상호 신임 정무수석과 이규연 신임 홍보소통수석, 오광수 민정수석 인사는 '통합'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우상호 전 의원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위기를 관리했고, 온건파에 가까워 야당인 국민의힘과의 소통도 상대적으로 열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역시 보수매체인 중앙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대통령실 내 정치적 균형추가 기울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한국경제신문 출신의 정만호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기용한 적이 있다.

오광수 변호사의 경우 특수부 검사 출신이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 여권 일각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 변호사를 임명한 것 역시 국민 통합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검찰개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다.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지난 6일 경제 관련 분야 인선에서는 정통 관료·교수 출신이 전면에 배치됐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주장한다는 점은 문재인 정부와 비슷하지만, '소득주도 성장'과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경제수석' 역시 '경제성장수석'으로 이름을 변경하며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김용범 전 차관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등을 지내 실물경제의 경험을 쌓았다. 한양대 교수를 지낸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역시 한국은행 출신의 주류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중앙대 교수를 지낸 류덕현 기획재정 보좌관 또한 조세연구원 출신으로, '실물경제'를 경험해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의 경우 8수석 체제를 7수석 체제로 개편, 중복되는 기능은 합치고 AI미래기획 수석 등 필요한 부분을 확대했다. 보다 슬림하면서 보다 실용적인 체제를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 궐위와 조기 대선으로 인해 인수위원회가 없는 관계로 세부적인 체계가 확립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지난주 물리적인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아직 수석 2명과 안보실의 차장 인선이 남아있다"면서 "(인사가)마무리되는 대로 저희가 필요한 회의 체계나 운영 체계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안내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이는 국정기획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최근 "이한주 위원장에게 들은 바로는 목요일(12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수 있다고 한다"며 "조직 구성 부분은 그 이후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각 인선도 서두르기보다는 G7 참석 등 당면현안과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등을 보면서 진행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에 청문회가 준비 중이지 않느냐"라면서 "준비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 안에 발표는 하겠지만, 청문회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 발표보다) 우선은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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