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맹그로브숲길 제주에 조성…탄소 흡수율 높인다

이태형 2025. 6. 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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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을 마주 보고 있는 제주시 성산읍 오조리.

아열대 기후의 동남아시아국가 인기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주도가 20년 안에 이 일대에 맹그로브숲 조성에 나선다.

맹그로브 숲이 최근 주목받게 된 건 탄소 흡수 효과 때문이다.

제주 자생 맹그로브종인 황근이 IPCC로부터 탄소상쇄 효과를 인정받게 되면 추후 '2035 탄소중립' 목표에도 도움이 될 걸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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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갯대추나무, 광합성 효율 제주자생수종의 1.3~2배
IPCC로부터 ‘블루카본’ 인정 시 탄소배출권 확보 기대
제주시 성산읍 오조리 일대에 조성된 맹그로브 숲길에 자라고 있는 황근.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헤럴드경제(제주)=이태형 기자]성산일출봉을 마주 보고 있는 제주시 성산읍 오조리. 이곳에 ‘맹그로브 숲’이 조성된다. 아열대 기후의 동남아시아국가 인기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주도가 20년 안에 이 일대에 맹그로브숲 조성에 나선다.

숲 조성에 활용되는 주요 식물은 준(準, semi) 맹그로브에 속하는 황근과 갯대추나무이다. 특히 제주도는 황근의 적응력을 알아보는 연구사업을 지난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추위에 약해 제주나 전남 해안가 일대에만 일부 존재하며, 지금은 보호종에 해당한다.

오조리 이장을 지낸 고기봉씨는 갯바위 위에 자란 황근을 가리키며 “마을에 700여 그루의 황근이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맹그로브 숲이 최근 주목받게 된 건 탄소 흡수 효과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맹그로브 수종은 공기 중으로 뿌리를 노출해 산소를 흡수하는 ‘호흡근’ 형태의 뿌리를 갖고 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뿌리 아래 퇴적물에 적용하는 능력이 탁월한 걸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3년 12월 오조리 내수면 연안습지 0.2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맹그로브와 염습지, 잘피림을 인정한 바 있다.

송영옥 제주도 산림녹지과 산지경영팀장은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와 4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성산일원 등 10개 해안지역 140ha(약 42만평)에 걸쳐 황근 등 해안식물을 심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자생 맹그로브종인 황근이 IPCC로부터 탄소상쇄 효과를 인정받게 되면 추후 ‘2035 탄소중립’ 목표에도 도움이 될 걸로 기대된다. 황근 1ha당 63.5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어 탄소배출권 거래에 있어 현재 기준(톤당 1만 6500원) 약 1억5000만원 정도의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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