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유엔군 나야 대령 희생 기려…수성구서 유족 초청 추모행사
“희생 기억하며 한·인도 우호 다져갈 것”

8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우니 나야 대령은 1912년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팔리 마을에서 태어나 언론에 몸을 담았고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한 그는 버마(현 미얀마) 전선과 북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했고, 1950년 7월 유엔 인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됐다. 이어 파견 약 한 달만인 8월 12일 왜관지구 전선을 시찰하던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순직했다.
현충일인 지난 6일 나야 대령의 딸인 파바시 모한 박사(Dr. Parvathi Mohan)와 가족이 대구를 찾았다. 나야 대령의 가족들은 범어공원에서 진행된 '나야대령기념비 참배식'에 참석했고, 묵념과 헌시 낭독 등 식순에 맞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과 김대권 수성구청장를 비롯해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들이 추모에 동참했고, 인도군 장교인 아시시 가이롤라 주한인도대사관 국방무관도 동석해 유엔군 참전 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파바시 모한 박사와 가족은 인도 전통 등불 의식인 '판차디야'(Panch Diya)를 진행하면서 고인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했다.
모한 박사는 추념사를 통해 "아버지께서 순직하신 후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셨던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받들어 다시 이곳을 찾았다"라며 "한국과 인도의 깊은 인연과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현충일 행사에 앞서 열린 수성구청 공식 환영식에서는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가 27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유엔군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 대표는 "이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의 유족이 먼 길을 찾아온 것에 감격했고, 이번 성금이 인도를 비롯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모한 박사 가족도 한국 지역 아동을 위한 성금 2500달러를 수성구청에 기탁했고, 구청은 유족들에게 인도 민화가 그려진 스카프와 나전칠기 쌍합, 고급화선 부채 등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라며 "나야 대령과 유족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며 한국과 인도 간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고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