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관심을]⑩‘마을과 동행하는 핸드메이드 공동체’ 예쁜손공예 협동조합
마을기업·협동조합 협업 통한 상생 고민
조합 이름 몰라도 ‘부엉이’ 캐릭터 인기
친환경 소재 채택·취약계층 정기 후원도

결혼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주축이 돼 경제적 자립과 함께 마을의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모임이 있어 관심을 끈다.
'예쁜손공예 협동조합'은 손바느질과 재봉틀로 만들 수 있는 패브릭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광주 광산구 마을기업이다.
지난 2012년 같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에서 비롯된 조합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뒤 각자의 집에 모여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필통, 손가방, 파우치, 손수건, 방석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여러 물건을 함께 만들어 오다,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로 돈까지 벌자'는 생각으로 자녀들이 졸업할 무렵인 2014년께 공방을 오픈해 협동조합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춰 나갔다.

또한 조합은 자신들이 작가 혹은 기업가인지, 자신들이 만드는 물건들이 작품인지 제품인지를 생각하며 여타 핸드메이드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 덕분인지 예쁜손공예 협동조합은 거듭된 성장을 거쳐 전국적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타 지역 박람회에 나서면 '예쁜손'이 아닌 조합의 대표 제품인 '광주 부엉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부엉이 캐릭터 외에도 여러 패브릭 가방, 소품 등을 만들고 있으며, 페트병을 재사용한 업사이클 원단인 '플라텍스'를 채택해 환경 보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안정민 대표를 포함한 8명의 조합원이 함께 한지도 10년을 넘기면서 그들의 초등학생 자녀들도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자랐다. 이 과정에서도 조합은 '공동 투자 및 공동 배분'이라는 기본 원칙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대표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많은 업무를 맡고는 있지만 다른 조합원, 직원들이 하고 있는 일 역시 중요치 않은 일이 없기에, 단지 대표라는 이유로 수익 배분에 차등을 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조합은 단순 이윤 창출뿐 아니라 사회 환원 활동, 사회적 가치 실현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밖으로는 광산구 월곡동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어르신들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을 통한 정기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합원들이 모두 아이를 키우는 만큼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주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시기에 맞춰 5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오후 1시에 모두 퇴근토록 해 엄마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예쁜손공예 협동조합은 향후에도 조합 또는 기업 간 협업 방식에 대한 고민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알리고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안정민 예쁜손공예 협동조합 대표는 "마을기업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성공의 기쁨을 알게 하고,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돼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이러한 마을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