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HIV 확산에 '국가 비상사태' 검토…한국은 통계 찾기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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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후천성면역결핍증(이하 에이즈) 환자 정보가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 사이트에서 검색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시간 이내 전수 감시가 원칙인 3급 법정 감염병 가운데 실시간 통계가 공개되지 않는 병은 HIV·에이즈가 유일하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법정 감염병(1~4급)의 기간별, 지역별, 성별, 연령별 주요 통계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감염병 포털'에 HIV·에이즈 정보는 검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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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후천성면역결핍증(이하 에이즈) 환자 정보가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 사이트에서 검색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시간 이내 전수 감시가 원칙인 3급 법정 감염병 가운데 실시간 통계가 공개되지 않는 병은 HIV·에이즈가 유일하다. 올해 필리핀에서 HIV 신규 감염자가 폭증하는 데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상승하는 만큼 정보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법정 감염병(1~4급)의 기간별, 지역별, 성별, 연령별 주요 통계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감염병 포털'에 HIV·에이즈 정보는 검색되지 않는다. 매독, 엠폭스, 일본뇌염 등 총 28종의 3급 법정 감염병 중에서 HIV·에이즈만 빠져있다. HIV·에이즈의 확진자 정보 수집 시스템이 다른 감염병과 다르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감염병 포털에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가지만, HIV는 에이즈지원시스템(HASNet, 하스넷)을 통해 별도로 환자 신고를 받는다"고 해명했다.
인체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HIV는 혈액·정액 등에 다량 존재하며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HIV에 걸리고 면역체계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를 에이즈라 한다. HIV와 에이즈는 모두 완치가 어렵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체내 HIV 양이 감소해 건강을 유지하고 감염 확산도 막을 수 있다. 정부가 조기 진단·감염 억제를 위해 에이즈를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 전수조사하는 배경이다.

우리나라의 HIV 신규 감염자는 2021년 975명에서 2022년 1066명, 2023년 1005명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내국인은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은 늘어난다. 전체 감염자 중 외국인 비율은 2020년 이후 매년 19.5%→20.7%→22.6%→25.5%로 계속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필리핀에 HIV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올해 1∼4월 HIV 신규 감염자가 67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4%나 증가한 것이다. 일평균 HIV 확진자 수는 56명을 기록해 10여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15~25세의 '젊은 감염자'가 전년 대비 약 5배 폭증했다. 테오도로 허보사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우려되는 점은 신규 확진자 중 다수가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라며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모든 감염병은 환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한 대중에 공개돼야 한다"며 "일반 국민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고, 의사를 포함해 전문가의 집단 지성을 통해 환자 증가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방안 등 대책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필리핀의 에이즈 증가 상황은 지난해부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HIV 감염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즈 환자 수를 집계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질병관리청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 홈페이지에서 '주요 감염병 통계' 파일로 매주 올린다"며 "방역 시스템의 연계 방안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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