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에 ‘특수통’ 검사 출신 오광수… 윤석열과는 다를까 [뉴스+]
민주당서도 우려…대통령 정보 친윤 측 유출 우려
문 전 대통령 ‘특수통’ 尹 검찰총장에 임명 후회해
대통령실 “오 수석, 대통령 검찰개혁 철학 깊이 이해”
이재명 대통령이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오광수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오 민정수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검찰 개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그의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런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명된 인사 중 오 수석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그의 경력 때문이다.
오 수석은 26년간 검사로 재직했으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 부부장검사와 특수2부장검사,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오 수석의 임명을 놓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서 의원은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오 수석 내정설에 대해 “설로 나오는 사람이 되는 예는 별로 많이 보지 못했다”며 “윤석열과 같이 있었다.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역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윤대진 검찰과 중수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특수통 검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한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민정수석은 대통령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공격 받을 정보를 검찰과 친윤 쪽이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함께 출연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 역시 “(검찰은) 먼저 변신을 해서 굽실거리고, 그 다음에는 자료를 모아서 배신을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믿고 그를 검찰총장에 임명했지만,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법무부 장관이던 추 의원과 번번이 충돌했다.
문 전 대통령의 검찰개혁 적임자라는 판단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이었고, 오히려 청와대와 대립했다. 당시 검찰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조 민정수석 가족의 입시비리를 수사했고,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이 된 후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전 대표는 결국 장관 재임 36일 만에 사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두고두고 후회가 됐다”고 고백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물론 그중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면서 “이런 사람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컸다”고 말했다.
그 당시 청와대 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을 놓고 찬반 의견이 나뉘었다고 한다. 다만 당시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을 찬성하는 의견이 대세였다는 것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다.

민정수석은 국민의 여론과 민심동향을 파악하고, 공직·사회기강 관련업무, 법률문제 등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인사검증 임무도 맡는 막강한 부서로, 대통령실의 ‘검찰’로도 불린다. 검찰과의 소통 창구로도 활용돼 왔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인사가 주로 기용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민정수석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인사와 관련 대통령실은 “적극적인 추진력과 온화한 인품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라며 “(오 수석은)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수석은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했다. 이 대통령과는 연수원 동기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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