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란 무궁화' 기후 방파제 될까…'블루카본' 국제인증 도전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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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제주의 육계도 성산일출봉 옆.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일부 도서에만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다만 제주도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향후 국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는 국가 목표보다 15년 앞선 203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세미 맹그로브 복원처럼 지역 생태 특성과 주민 참여를 결합한 모델이 기후 위기 대응의 실질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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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 4일,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제주의 육계도 성산일출봉 옆. 바닷가에 딱 붙어있는 숲이 인상적이다. 뿌리와 줄기 일부가 길게 늘어져 바닷물에 잠긴 곳도 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황근과 갯대추나무가 대규모로 자생하는 '세미 맹그로브' 지역이다.
제주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 일대는 작은 오름이 해류와 조류의 영향을 받아 상록활엽수와 해안 식물들이 섞여 자라고 있다. 특히 바닷가 염습지에는 700그루에 가까운 황근이 무리를 이루고 있고 큰 것은 키가 5m에 달한다. 과거 제주에서는 장마가 시작되면 피고 끝나면 지는 황근 꽃을 보고 비를 예측하기도 했다.
황근은 노란 무궁화라 불리는 나무다. 여름이면 노란 꽃이 피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다. 과거에는 나무껍질을 밧줄로 썼고, 지금은 관상수로도 쓰인다.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일부 도서에만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한때 법정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가 2023년 해제됐다.

세미 맹그로브는 사실 열대종인 맹그로브 나무와는 관련이 없다. 맹그로브와 기능이 유사한 해안 식물에 붙인 별칭이다. 맹그로브는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는 열대·아열대 지역 해안에 자라는데, 염분을 견디면서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향후 유망한 '탄소흡수원'으로 꼽힌다.
현재 세미 맹그로브 군(群)은 공식적인 블루카본 탄소흡수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제주도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향후 국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황근과 갯대추나무는 제주 일반 수종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광합성 효율을 보이기에 저지대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고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 맹그로브의 생태적 기능이 입증되고 탄소 흡수량 산정이 정량화된다면, 향후 정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증받을 가능성도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는 국가 목표보다 15년 앞선 203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세미 맹그로브 복원처럼 지역 생태 특성과 주민 참여를 결합한 모델이 기후 위기 대응의 실질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또 "황근과 같은 자생종이 과학적으로 탄소흡수 효과를 입증받고 블루카본으로 인정된다면, 지역 기반의 산림 탄소 상쇄 사업과 국제 탄소시장 진출에도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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