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성서 백제 사비기 저수조와 목간 출토

김혜지 2025. 6. 8.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익산 미륵산성에서 백제 사비기(538~660년)에 만들어진 저수조와 목간이 출토됐다.

특히 목간에는 사비기로 추정할 수 있는 간지(干支)명이 적혀 있어 미륵산성 축조와 운영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 중 목간에는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라는 간지명이 적혀 있어 미륵산성 축조·운영 시기를 밝힐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륵산성 축조·운영 추정 단서
11일 현장 공개 설명회 개최
전북 익산 미륵산성에서 발견된 석축저수조 전경.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 미륵산성에서 백제 사비기(538~660년)에 만들어진 저수조와 목간이 출토됐다. 특히 목간에는 사비기로 추정할 수 있는 간지(干支)명이 적혀 있어 미륵산성 축조와 운영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익산시는 (재)전북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 유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익산 미륵산성은 '기준성(箕準城)'으로도 불리며, 해발 430m 미륵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면과 계곡을 감싼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는 약 1,822m에 달한다. 1990년부터 세 차례 걸쳐 이뤄진 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이후로 판단되는 문지(동문지·남문지)와 치성(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찰하고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 건물지, 집수시설 등은 발견됐으나 백제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장군봉 아래에서 확인된 성토대지층과 이를 파고 조성된 석축저수조에 대해 전면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석축저수조는 4차례 수·개축됐는데 최초의 석축저수조는 원형으로 규모는 직경 6.7m, 잔존높이 1.0m, 9단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형 석축저수조는 위치상 미륵산 정상부에 가까워 수원(水原)의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중으로 석축, 나뭇잎, 삿자리(갈대를 여러 가닥으로 줄지어 매거나 묶어서 만든 자리), 고운 점토 등으로 최대한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저수조 내부에서는 삼족토기·개배(굽이 없이 뚜껑이 덮여 있는 접시)·병형토기(병 모양 토기)·단경호(목이 짧은 항아리)등 백제토기를 비롯해 가야계 심발형토기(화분형토기), 고구려계 장동호(몸통이 긴 항아리)·암문토기(토기의 표면을 단단한 도구로 문질러 새겨진 문양이 있는 토기)·옹형토기(입구가 좁고 몸체가 큰 독 모양의 토기)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라는 간지명이 적힌 목간. 익산시 제공

이와 함께 목간(문자나 그림 등을 기록한 나무 조각), 가공목, 건축부재 등 다량의 목재 유물도 발견됐다. 이 중 목간에는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라는 간지명이 적혀 있어 미륵산성 축조·운영 시기를 밝힐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1일 오전 11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익산시 문화유산과를 통해 10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익산 미륵산성의 정비와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익산 백제왕도의 역사 정체성 확보와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