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15세 전까지 '이 병'에 취약하다?

지해미 2025. 6. 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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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비만 산모 자녀, 감염 위험 높아…임신 전후 건강한 체중 관리 중요
체질량 지수(BMI)가 35 이상인 비만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질량 지수(BMI)가 35 이상인 비만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임신 전후 건강한 체중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산모의 약 23%가 비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은 만성 염증 및 면역계 반응 이상, 유전자 변화 위험을 높이며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등 태아의 건강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NDPH(Nuffield Department of Population Health) 연구진은 영국 웨스트요크셔 브래드포드 소재 브래드포드 왕립병원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출산 코호트 연구 'Born in Bradford' 데이터를 활용해 산모의 체질량지수와 자녀의 감염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에는 2007년 3월부터 2010년 12월 사이 브래드포드 왕립병원에서 출산한 여성 9037명과 이들의 자녀 9540명이 포함됐다. 참가자 중 45%는 파키스탄계, 40%는 영국계 백인이었으며, 전체 참가자 중 37%가 영국 내 가장 빈곤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태어난 후부터 15세까지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특히 생후 5년 동안 감염으로 인한 입원 횟수와 감염 발병 횟수를 자세히 살펴봤다. 감염은 상·하기도 감염, 피부 및 연조직 감염, 비뇨생식기 감염, 위장관 감염, 침습성 세균 감염, 다기관 바이러스성 감염 등으로 분류됐다.

2022년 10월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15세까지 감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 사례는 모두 5009건이었다. 아이들 중 약 30%가 최소 한 차례 감염으로 입원을 경험했으며 가장 높은 입원율을 보인 것은 생후 1세 미만 영아였다(1000인년 당 134.6건). 5~5세 사이에는 1000인년 당 19.9건으로 입원율이 크게 감소했다.

분석 결과, 산모의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자녀의 입원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 산모 자녀의 입원율은 1000인년 당 39.7건이었으나, 산모가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1000인년 당 60.7건으로 증가했다.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보정한 후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단, 체질량지수와 감염 입원과의 상관관계는 산모의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고도 비만인 경우에만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들 산모의 자녀는 생후 1년 이내에 감염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건강한 체중 산모 자녀보다 41%, 5~15세 사이에는 53% 더 높았다. 감염 종류는 호흡기, 위장관, 다기관 바이러스 감염이 주를 이뤘다.

연구진은 입원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평가된 요인 중 조산은 고도 비만과 감염 위험 사이의 연관성 중 약 7%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왕절개 분만은 21%, 4~5세 아동 비만은 26%를 차지해, 이들 요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생후 6주 이상 모유 수유 지속 여부나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는 없다. 또한, 단일 병원 자료를 사용했으며, 일부 모유 수유 정보나 자녀의 체질량지수에 대한 정보가 누락된 부분이 있고, 환경 및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임신 전후 여성이 건강한 체중을 달성, 유지할 수 있도록 공중보건캠페인과 의료진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한다"며 "비록 이러한 영향은 고도 비만인 산모에게 국한되지만,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J 메디신(BMJ Medicine)》에 'Association between maternal body mass index and hospital admissions for infection in offspring: longitudinal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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