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교육 다 좋은데, 역차별은 못참지”...다문화 수용성 낮아진 아이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5. 6. 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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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작성된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주배경학생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교는 전체 학교의 2.96%인 350곳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에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초등학교는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97.4%에 달하기도 했다.

다문화수용성은 다문화사회, 다문화가족 등을 받아들이는 정도로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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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청소년 수용성, 조사 후 첫 하락
“다문화 교육이 전달식에 그치고
교육경쟁 속 역차별 우려 커져“
성인 수용성은 9년만에 첫 반등
국민 70%는 ‘다문화 필요성’ 긍정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 모습. 이 학교는 다문화 학생 비중이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DB]
지난 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작성된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주배경학생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교는 전체 학교의 2.96%인 350곳으로 조사됐다. 이주 배경 학생은 이른바 ‘다문화 학생’이다.

다문화 학생 비중이 30% 이상인 학교 수는 2018년 250개교 대비 40% 증가했다. 당시 조사에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초등학교는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97.4%에 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주 배경 학생의 비중이 높은 학교가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역차별’ 우려가 나온다. 가령, 이주 배경 학생들이 자신들의 모국어로 이야기하면 오히려 비이주 배경 학생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역차별 우려 속에 청소년들의 다문화 수용성이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문화수용성은 다문화사회, 다문화가족 등을 받아들이는 정도로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다문화 수용성은 69.77점으로 직전 조사인 2021년 71.39점 대비 1.62점 낮아졌다. 2012년 첫 조사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웅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은 “다문화 교육 활동이 전달식 교육으로 이뤄졌고,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역차별 논쟁과 부정적인 인식을 낳는 대중매체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청소년들의 다문화활동 참여율은 세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이들의 다문화 수용성은 오히려 하락했다. 2021년 6.7%였던 청소년들의 다문화 활동 참여율은 2024년 18.9%로 늘었다. 이 기간 다문화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다문화 수용성은 73.12점에서 70.83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참여 학생들이 71.29점에서 69.52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하락폭이 오히려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다문화 활동이 2021년보다는 참여가 늘어났지만, 2018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인의 경우 다문화 수용성이 2015년 이후 9년만에 반등했다. 성인은 53.38점으로 2021년 52.27점 대비 1.11점 올랐다. 2015년 53.95점 이후 매 조사마다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번에 반등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재웅 과장은 “최근 인구 감소나 노동력 부족에 대한 해법으로 외국인 이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긍정적 태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주민 통합 문항’이 신설됐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6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국민들 의견을 묻는게 중요해졌다.

성인의 경우 73.5%가 이주민 통합 증진 필요성에 동의했다. 청소년 역시 73.8%가 통합 증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 정책의 충분성에 대해서는 성인과 청소년이 각각 52.6%, 57.0%만 ‘충분하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주민과의 통합 증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 대해 연령을 불문하고 ‘일자리 해결’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인구 감소 완화, 문화생활의 다양성 등도 필요한 이유로 언급됐다. 반면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복지체계 부담, 사회갈등 발생, 범죄문제 악화, 일자리 경쟁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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