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에서 선두로…전북의 심장이 다시 뛴다[김성수의 가드오브아너]
‘13경기 무패’ 포옛 매직, 전술 획일화는 주의해야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심장이 뛰는 한 그대를 지켜주리라. 전북 알레알레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전북 현대의 응원가 '심장이 뛰는 한'의 가사 일부다. K리그1 최다 우승팀(9회)이자 2010년대 K리그를 지배했던 전북의 뒷심을 상징하는 목소리다.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던 '명가'에서 한때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전북은 2025시즌 리그 1위를 질주하며 무너졌던 시간을 지나, 다시 한번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왕조를 이어가던 전북은 어쩌다 몰락했고, 무엇이 다시 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을까.

'강등 직전'까지 갔던 최다 우승팀
전북은 K리그1에서 9번 우승한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대에만 6번 우승했고,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동안 무려 7번 정상에 올랐다. 세계 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기록이다. 당시 전북의 우승은 '일상'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2022년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에게 왕좌를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2023년에는 4위로 밀리면서 우승과 점점 멀어졌다. 2024년에는 리그 10위까지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충격적인 현실에 직면했다.
전북은 서울 이랜드와의 PO에서 1,2차전 합산 4-2로 승리해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하지만 불과 3년 전 챔피언이었던 팀이 강등 직전까지 몰린 건 전북과 팬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반면 울산은 같은 기간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EPL 출신' 포옛, 전북의 '포버지' 되다
전북이 2025년을 앞두고 '명가 재건'을 위해 꺼낸 카드는 거스 포옛 감독 선임이었다. 그는 세계 양대 축구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EPL(선덜랜드)과 스페인 라리가(레알 베티스)에서 감독 경력을 지닌 인물이자 한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이력만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당시 전북은 강등 위기를 겨우 넘긴 상황이었고, 외국인 감독이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됐다.
시즌 초반 성적만 봤을 때 의문은 확신이 되는 듯했다. 단조로운 공격에 그치며 ACL2(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부) 8강에서 시드니FC에 패해 탈락했고, K리그1 4라운드까지 1승1무2패에 머물렀다. 화려한 해외 경력을 자랑하는 포옛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온 후 기록이기에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반전은 곧 찾아왔다. 5라운드 포항전 무승부, 6라운드 FC안양전 승리 이후 흐름을 바꾼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전까지 13경기 무패(9승4무) 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1 선두에 올랐다. 17라운드까지 전적은 10승5무2패(승점 35)로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의 같은 기간 성적(8승6무3패, 승점 30)보다도 좋다.

공격·수비 모두 리그 최강, 전북의 진화
포옛 감독의 전북은 공격력과 수비력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강 수준이다. 27득점-12실점, 리그 최다 득점이자 최소 실점이다.
공격에서는 특히 전진우의 반전 활약이 눈에 띈다. 그는 프로 7년 동안 넣었던 11골을 이번 시즌 16경기 만에 몰아넣으며, 리그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수비 또한 지난해 K리그1 최다 59실점을 허용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전북 특유의 공세적 색채와 포옛의 실리 축구가 잘 융합된 결과다.
명가 재건, 마지막 과제는 '유연성'
전북이 진정한 '왕좌 복귀'를 완성하려면 남은 과제도 있다.
K리그1은 나머지 11개 팀을 한 시즌에 최소 세 번은 만나는 구조다. 전북이 그 후로도 선두 혹은 상위권에 있다면 최종 라운드 5경기에서 1~6위 팀들을 한 번씩 더 만나야 한다. 같은 팀에 동일한 전술을 반복할 경우 간파당하기 쉽다.
1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우만 봐도 주민규 중심의 공격으로 1위를 찍었지만, 최근 6경기에서 1승(3무2패)에 그치며 전북에 선두를 내주고 반면교사 대상이 됐다.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전북의 가장 큰 매력은 승리를 향한 열망이다. 나 역시 이기기 위해 전북에 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그 열망과 감독의 철학이 제대로 맞물리고 있는 중이다.

-김성수의 가드오브아너 : 축구선수들이 경기장 입장 통로 양 옆으로 도열해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내며 축하를 전하는 의식. 대상의 무용담을 언급하며 잘한 건 칭찬하겠다는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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