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트럼프 `친중 이재명정부` 의심할텐데 `친북 국정원장` 인선은 잘못"
"美, 통화 결국 할 거지만 일부러 미룬 게 메시지"
"친중 의구심 분명…국정원장 이종석 지명은 잘못"
"김민석-美문화원사건, 김현종-GSOMIA" 지적도
"선명한 한미일공조 선택" 촉구 거듭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미국은 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하게 지금 이재명 정부에 대해선 일부러 '좀 못마땅하다'는 티를 보이고 싶어하는 게 분명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사흘차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게 된 배경을 추측했다. 대한민국의 국가와 동맹으로서의 위상과 새 정부 노선에 대한 불만 사이에서 '통화 시점'을 저울질했을 것이란 취지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권의 대북 유화 노선을 '한반도 천동설'로 비판하고, 이 대통령이 고위직·외교안보 인선 등의 첫단추를 잘못끼웠다고 지적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6일 밤 10시부터 81분여간 자택에서 진행한 유튜브 채널(한동훈입니다) 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와 문답에서 "미국은 결국은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야임에도 그는 "오늘(6일 지칭) 정도는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내일(6~7일) 분명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은 당일 오후 10시(한국시간)부터 약 20분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며 한미 간 동맹, 관세 협의 등에 관해 대화했다고 오후 11시30분쯤 서면브리핑으로 밝혔다. 한 전 대표의 라이브가 끝난 직후였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미국 정상과 '취임 첫날 통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에 관해 "저렇게 언론에도 많이 나왔는데 어떤 착오라든가 시간적인 문제(시차 등) 때문에 그런 거라면 이렇게까지 일부러 미루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어떤(조선 등) 공급선을 대체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그냥 하찮게 '아 까먹었어' 하는 건 아니다"고 봤다.
그는 "저렇게 어떤, 일부러 전화를 안 하거나 이런 것이다. 아마 곧 그래도 할 거다"며 "(미 측은) '이 정도면 충분히 메시지가 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저건 일부러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6·3 대선 직후인 4일 백악관은 한국 언론들에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페이스북에 잠깐 썼듯, (미 측은 이재명 정부에) '친중'이란 의구심을 분명히 갖고 있을 거다. 미국은 지금 세계 전체 구도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한국은 대단히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스탠스를 잡아왔는데 그동안 가져온 이 대통령의 스탠스라든가 있었던 사람들을 결국, 미국이 우리 생각보다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의 '자주파'였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국가정보원장에 지명된 점,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에 연루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무총리에 내정된 점 등을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은) 이종석 같은 분을 잘 안다. 저는 이재명 정부의 초반 인적 구성을 가급적이면 너무 크게 비판하지 않으려는데 '국정원장 이종석' 임명은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이종석이란 사람은 미국 조야에서도 '이 사람은 친북이다' 생각할 정도로 유명하고 그동안 행적이 쌓여 있다. 친중이라고 의심받는 정부가 이종석이란 사람을 국정원장으로 갖다 놓는다면 미국 입장은 '이거 뭐지, 믿을 수 있나' 생각할 수 있다"며 "우리 국익을 위해서라도 새 정부가 그 문제에 대해 선명한 입장, 한미일 공조여야 한다. 북중노(러시아) 블록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도 잘 지내고 중국과도 잘 지내는 세상이 지금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한미일 공조를 느슨하게 참여한다고 해서 북중노 공조로 우리에게 가하는 압박이 약해지는 게 아니다. 이미 그런 전쟁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민석 총리 내정자도 과거 미 문화원 사건에 관여한 분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그런 것으로 비자 같은 것도 보니까, 대단히 세심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12·3 비상계엄 단죄를 찬성해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주도 1차 탄핵소추안에 '반미' 노선이 반영돼 반대할 수밖에 없었단 입장도 다시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차 탄핵에 반대한 큰 이유중 하나가 '북중러 외교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탄핵 사유가 들어있어서였다. 미국은 '이거 뭐야'라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통화 지연에) 그런 면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장관급 외교안보특보에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현종 전 '문재인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다시 중용되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동영(전 통일부 장관·현 민주당 의원)이나 김현종 이런 분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파기·종료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복구한)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라든가 과거 어떤 일을 했단 걸 미국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렇게 변방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의 플레이어(위정자)들, 특히 문재인·노무현 정권 당시의 외교나 북쪽과 친화적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을 지금 미국 씽크탱크 사람들은 '어떤 성향을 가졌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우리(한국 내부)보다 더 우려와 문제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종석 국정원장 지명 같은 건 분명히 미국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 전 대표는 6~7일 중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진다고 본 이유로는 "통화를 더 (오래) 안했다간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무시가 된다"며 "(미 측이) 완전히 등지고 갈 수는 없지만 (이재명 정부가) 첫단추를 제대로 잘 못꼈단 생각에 아쉽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천동설'에 빠지면 안 된다, 한반도가 중요해도 미국이란 나라에서 볼 때 여러가지 퍼즐 중 하나란 위치를 이해하면서 같이 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반도 변수는) 원 오브 뎀이다. 여기(미국)서 가진 정보나 지식의 한계는 굉장히 단편적인데, 지금 이재명 정부에 대해 가진 생각은 '친중 정부일 것이다'일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전시작전권 문제도 이 정부는 막 얘기하려고 할텐데, 그것도 잘못 건드리면 안 된다"며 "여기 2만8000명 가까운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전작권을 주고 있어 국방비를 아끼고 다른 세력이 우리 본토에 군사행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김문수 전 후보가 득표율 8%포인트대 격차로 패한 대선 결과에 관해 "이 선거는 계엄으로 비롯된 선거였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엔 반대하고 계엄도 반대한다는 건, 사실상 계엄 반대라고 보기 어렵다. '계엄이 탄핵당하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문제였다'는 얘기니까. 계엄에 진짜 반대한 국민이 70% 가까운 상황에서 설득력있는 입장과 걸맞은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운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당의 귀책을 짚은 그는 "계엄을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선거에 중용하게 되면, 계엄을 반대한단 말을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게 된다. 그 문제를 충심을 다해 지적했지만 결국 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진 않았다"면서도 "마음아프신 분들도 있겠지만, 원래 역사가 이뤄지는 건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는 데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견뎌내면 '마지막 카드'를 볼 수 있잖나"라고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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