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자란 아기, 아토피 덜 걸린다?

천옥현 2025. 6.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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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릴 때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의 유전적 요인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럽 16개국에서 총 27만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특정 유전자 변이(rs10214237)를 가진 아이들이 생후 첫해 반려견과 접촉하면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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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유전자에서 염증 억제 반응 확인돼
강아지와 아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기가 어릴 때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의 유전적 요인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럽 16개국에서 총 27만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일부 샘플을 시험관에서 분석해 면역 반응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특정 유전자 변이(rs10214237)를 가진 아이들이 생후 첫해 반려견과 접촉하면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rs10214237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IL7R 유전자 근처에 있는 변이로, 이 변이를 가진 사람은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더 다는 사실이 이전 연구에서 보고됐었다.

연구진은 해당 변이를 가진 사람의 피부세포를 강아지 알레르겐(강아지에서 나오는 단백질)에 노출할 때 염증을 억제하는 IL-10 신호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유전적으로 아토피에 취약한 사람이라도 어린 시절 반려견과 자라면 면역계가 염증을 억제해 발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문가들은 IL-7R 단백질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나 예방을 위한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고양이, 모유수유, 담배 연기 노출, 세탁 습관 등 다른 환경과의 유전자 상호 작용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고양이와의 접촉이나 모유 수유가 아토피와 관련 있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이번 대규모 연구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에든버러 대학교 유전학 및 암 연구소의 사라 브라운 교수는 "그간 반려견이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그 작용이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처음으로 보여주는 연구"라며 "향후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백인을 중심으로 진행된 만큼 다른 인종군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 연구는 유럽연합 연구혁신프로그램과 유럽제약산업협회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영국,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미국, 아일랜드, 프랑스 등 총 13개국 연구팀이 참여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알레르기(Allergy)》에 게재됐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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