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李의 사람인가”.. 민주당, 첫 지도부 선출 앞두고 ‘명심 전쟁’ 격화

제주방송 김지훈 2025. 6. 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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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도 민심도 ‘李대통령’을 본다.. 정청래·박찬대·서영교·김병기 출격
‘명심 마케팅’ 과열.. 국정 파트너 선발전, 원내대표부터 당대표까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왼쪽), 김병기 의원.


정권 교체 직후, 더불어민주당 내부 권력 구도의 첫 시험대가 가동됐습니다.

7월 당대표 선거와 그에 앞선 원내대표 경선을 기점으로, 종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실무적으로 계승하면서 새로이 설계할 지도부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히 당직 경쟁이 아니라, 이 대통령의 국정 추진력에 직결되는 여당 실세 구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명심 경선’이 된 원내대표 선거.. “대통령과의 거리로 경쟁한다”


오는 12~13일 민주당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국회의원 현장 투표를 통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표 비중은 당원 20%, 의원 80%로 구성되며, 여야 교착 국면 속에서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 동반자를 뽑는 선거입니다.

후보는 서영교 의원(4선)과 김병기 의원(3선).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명심(明心)’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 의원은 대선 기간 TK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득표율을 끌어올린 점을 부각했고,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과 대선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역임한 점을 강조하며 “국정과제 완수의 최전선에 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제는 이 경쟁이 ‘실력 경쟁’을 넘어서, 이 대통령의 신뢰와 친소관계를 놓고 벌이는 ‘명심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처럼회(강경 친명계 의원모임)가 명심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기준 삼아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청래 의원(왼쪽)과 박찬대 원내 대표.


■ 정청래 vs. 박찬대.. 7월 당대표 선거도 ‘명심 쟁탈전

이달 말 또는 7월로 예상되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 역시 유사한 양상입니다.
유력 주자인 정청래(4선) 의원과 박찬대(3선) 원내대표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유대,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충성도를 ‘자격’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투쟁력’을, 박 원내대표는 ‘협상력’을 무기로 각각 당내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당대표 출마 가능성과 원내대표직 동시 수행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가운데, 이미 수차례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친명’ 정통 계보 안에서 선 굵은 역할을 해왔지만, 각자의 노선과 전략이 다릅니다. 정 의원은 선명성과 강경 노선, 박 원내대표는 합리와 협상의 기조를 취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내란 종식’이라는 헌정 과제를 실현해야 하는 국면에서, 누가 그 프로젝트에 더 적합한 파트너인지에 대한 이 대통령의 ‘내심’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민주당, 다음 단계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 기준은 무엇인가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합니다.
종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넘어, 집권 여당으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때문에 지금의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더 이상 대야 투쟁가가 아닌 행정부와의 조율, 민생 과제 집행, 입법을 책임지는 유능한 국정 파트너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만으로 지도부가 꾸려질 경우, 1기 정무라인에서 불거졌던 ‘사적 충성’ 논란이 재현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명심 마케팅’이 과열될수록, 당의 전략적 판단은 흐려지고 국정 실효성은 뒷걸음질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 ‘명심’은 기준이 아니라 검증 대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은 여전히 민주당 내 최대 변수이자 방향타입니다.

하지만 국정이 본격화된 지금, ‘명심’은 더 이상 충성의 표식이 아닙니다.
이제는 국정이라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실력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검증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원내대표·당대표 경선은 171석 여당의 리더십 교체이자, ‘이재명 시대’가 제도 정치로 작동할 수 있을지를 판별하는 첫 시험대입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정당은 아직 자기 자신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명심’이 아닌 ‘성과’, ‘관계’가 아닌 ‘역량’으로 평가받는 전환점이 될 때, 비로소 집권 여당의 시간이 시작될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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