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유전자 지도' 작성

좌동철 기자 2025. 6. 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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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로 쇠퇴하고 있는 한국 고유종 제주 구상나무의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유전체 분석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고종석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100년 전 한라산 구상나무를 식물학자 어니스트 핸리 월슨이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직접 구상나무의 유전적 구조를 분석해 생물주권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구상나무의 생태적·유전적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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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유전체 분석
한라산 구상나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로 쇠퇴하고 있는 한국 고유종 제주 구상나무의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유전체 분석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구상나무 종(種)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유전분야 연구는 활발하지 않았다.

한국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인 구상나무 종자는 1920년대 해외로 반출돼 크리스마스 트리로 개량된 후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나고야 의정서(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 체결 이전에 반출돼 현재 생물주권에 대한 권리는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구상나무 유전자 지도(참조유전체) 작성해 후속 유전자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조유전체는 특정 생물종의 완전한 유전자 지도를 뜻한다. 해당 종(種)의 대표적인 개체에서 추출한 DNA 전체 서열을 고품질로 분석해 만든 것으로, 그 종의 유전자 구조와 특성을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각 종마다 하나씩만 존재한다. 이를 기준으로 다른 구상나무 개체들의 유전 정보를 비교해 우수한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별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육종 등 임목육종 기술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개체의 유전자를 찾아내면 기후변화에 강한 구상나무를 복원하거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어 구상나무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종석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100년 전 한라산 구상나무를 식물학자 어니스트 핸리 월슨이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직접 구상나무의 유전적 구조를 분석해 생물주권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구상나무의 생태적·유전적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면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에서 2021년 606㏊로 48.1% 감소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구상나무 숲 면적이 100년간 48%나 줄었다.

구상나무는 1920년 영국 식물학자 헨리 윌슨에 의해 알려졌다. 윌슨은 한라산에서 채집한 구상나무의 표본을 분석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신종'임을 알아냈다. 그래서 구상나무의 이름은 영어로 'Korean fir(한국 전나무)'고 학명은 'Abies koreana E. H. Wilson'이다.

윌슨의 발표 이후 미국은 구상나무를 개량해 수십 종의 신품종을 만들어내고 특허까지 등록했다. 미국은 개량한 구상나무를 세계로 판매했다. 이후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널리 쓰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