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의 향연…'광장', 소지섭의 몸으로 말해요 [드라마 쪼개보기]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6. 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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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했으면 죽어야 끝나."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주인공 남기준(소지섭)이 마지막 회에서 뱉는 이 대사는, 이 시리즈가 품고 있는 모든 정서와 서사를 응축한다.

하지만 결국 '광장'을 설명하는 중심축은 소지섭이다.

'광장'은 바로 소지섭, 그리고 소지섭이 형상화한 캐릭터를 통해 하드보일드 누아르 액션의 미학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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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광장'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시작을 했으면 죽어야 끝나."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주인공 남기준(소지섭)이 마지막 회에서 뱉는 이 대사는, 이 시리즈가 품고 있는 모든 정서와 서사를 응축한다.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리즈화 된 '광장'은 한국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핏빛 액션극이다. 그리고 그 정중앙에 선 인물 남기준 역의 소지섭은 말이 아니라 눈빛으로, 과시가 아니라 분위기로 화면을 압도한다.

'광장'은 전직 전설의 주먹이었던 기준이 동생의 죽음 이후 11년 만에 조직 세계로 복귀하며 벌어지는 피의 복수극을 그린다. 한때 광장(조직 세계)을 지배했던 싸움의 전설이자, 누구보다 강하고 냉정했던 싸움꾼 기준. 일련의 사건으로 다시는 광장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킬레스건을 자른 채 사라졌던 그는 오랜 침묵의 시간을 거두고 다시 광장에 발을 들인다.

'광장'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그를 광장으로 다시 끌어들인 건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이다. 광장을 양분하던 두 조직 주운과 봉산, 그중 주운의 2인자였던 기석은 어느 날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는다. 형으로서, 한때 조직의 질서를 움직였던 사람으로서 기준은 그 죽음의 진실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렇게 돌아온 기준은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소지섭이 빚은 기준은 절제된 침묵 속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산한다. 눈빛 하나로 냉혹한 분노와 참을 수 없는 상실을 전달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복수의 결기를 쌓아 올린다.

기준은 한쪽 다리를 절며 싸운다. 주먹은 빠르지 않지만 동작마다 엄청난 무게감과 결의가 묻어난다. 무엇보다 상실과 분노를 주먹에 실으며 액션에 커다란 감정을 담는다. 그렇게 '광장'에서 액션은 또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허준호, 안길강, 공명, 추영우, 조한철, 차승원, 이준혁 등 배우진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게를 더한다.

'광장'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허준호는 절제된 리더십과 상실의 그림자를 동시에 지닌 주운의 수장으로, 공명은 폭력과 인정 욕망이 뒤엉킨 봉산의 후계자 구준모로, 추영우는 야망을 숨긴 검사 이금손으로 분하며 인간 군상의 다양한 욕망을 보여준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광장을 지키려 하거나 무너뜨리려 한다. 그 충돌과 교차는 서사의 다층성을 더하며 느와르 장르 특유의 잔인함과 박진감을 완성한다.

하지만 결국 '광장'을 설명하는 중심축은 소지섭이다. 그는 단순히 주인공이 아니라 시리즈가 지향하는 정조 그 자체다. 말보다 눈빛으로, 행동보다 분위기로 감정을 전달하는 남기준이라는 인물은 소지섭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그가 보내는 시선과 숨결 하나하나가 선 굵은 누아르의 문법으로 작동한다. 액션의 동작 하나에도 감정의 결이 흐르고, 침묵의 순간조차 복수의 밀도를 응축한다. '광장'은 바로 소지섭, 그리고 소지섭이 형상화한 캐릭터를 통해 하드보일드 누아르 액션의 미학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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