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감독님 덕분에 ‘선수 한희원’으로서 다시 살아있다는 걸 느꼈죠”

용인/정다윤 2025. 6. 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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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정다윤 인터넷기자]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마친 한희원(KT), 모교 경희대를 찾았다.

6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와 연세대의 맞대결. 최근 수원 KT와 FA 재계약을 마친 한희원은 후배들을 독려하기 위해 대학리그 경기를 방문했다.

취재진과 만난 한희원은 "원래 저번 경기 명지대랑 할 때 못 와서 오늘 (1학기) 마지막 홈 경기라고 해서 찾아왔다. 후배 선수들 되게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희대 시절, 팀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2015년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라는 주목받는 타이틀을 달고 프로에 입성했다. 그러나 대학교와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잘하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뜻대로 풀리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고 흔하다.

한희원은 “공부는 안 했다(웃음). 솔직히 요즘 선수들은 어떤지 몰라도 대학교 때 어느 정도 한다고 해서 너무 자만하지 말고 항상 간절하게 코트에 들어가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10년 차 선배의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이번 FA에서 한희원은 KT와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총액 3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여유롭지 않았다. 수면 아래에선 판단과 준비가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한희원은 “두 달 휴가 받아서 이제 한 달 지났다. 잘 쉬고 조금씩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더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이번 FA 기간 때 생각할 것도 많고 놀러 가기보다는 계속 운동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계약을 하고 나서는 계획을 짜보려고 했는데 이제 운동을 해야 되니까 계획을 안 짰다(웃음)”고 전했다.

한희원은 FA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 “사실 FA라는 게 말 그대로 대박이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은퇴도 할 수 있지만, 구단에서 너무 좋게 봐주셨다. 그 기대에 부응해야 되고 더 준비해서 3년 뒤에도 FA로 오래도록 농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에게도 짧지만 달콤한 휴식이 찾아왔다. 오프시즌이면 종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팀 선수들이 한데 모이거나, 동료들과 친목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곤 한다. 하지만 한희원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그는 감사했던 이들에게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한희원은 “따로 만나는 선수는 없다. 대신 은사님(전 경희대)인 최부영 감독님과 김성철 코치님 등 선생님들 위주로 많이 찾아뵙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시즌에도 KT 선수들을 따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냐는 질문엔 “네 뭐… 그런 것 같다. 맨날 하도 많이 봐서… 애들 다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웃음)”고 농담도 던졌다.

한편, KT는 송영진 감독과 결별한 뒤, 새로운 지휘봉을 문경은 감독에게 맡겼다. ‘람보슈터’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문 감독은 현역 시절 KBL 통산 1,699개(1위)의 3점슛을 성공시킨 기록 보유자다. 지도자로서도 서울 SK에서 정규리그 2회, 챔피언결정전 1회 우승을 이뤄낸 바 있다.

한희원에게도 의미가 컸다. “처음에 문경은 감독님을 회사에서 뵀다. 이전에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실 때 자주 찾아뵀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나를 충분히 믿어주신 덕분에 계약도 빠르게 진행됐다. SK 감독 시절에도 평이 좋으셨고, 같은 슈터 출신이셔서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물론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감독님 밑에서 더 잘해보고 싶다.”

 

새로운 감독과의 도전이 시작됐지만,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선수 한희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자리매김한 그는 경희대 시절 코트를 휘젓는 스코어러였고, 2순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프로 세계는 기대만큼 만만치 않았다.

흔들림 속에서도 준비는 계속됐다.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었지만, 주어진 역할 안에서 자신을 다듬었다. 그리고 최근 2시즌, 커리어하이와 함께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출전 시간도 데뷔 시즌부터 평균 13분 19초에서, 최근 2시즌 평균 25분 39초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송영진 감독의 신뢰 아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제가 이제 선수 한희원으로서 다시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셨죠.”

그 밑거름에는 송영진 전 감독과 박지현 코치가 있었다. “항상 말하는 부분이지만, 송영진 감독님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프로 10년 차지만 최근 2년 동안 정말 많은 기회를 받았고, 내가 이제 ’선수 한희원‘으로서 다시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박지현 코치님도 마찬가지다. 원래 사람 성격이라는 게 쉽게 바뀌지 않는데,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꿔주신 분이다. 내가 코트 위에서 자신 있게 뛸 수 있도록 뒤에서 큰 힘이 되어주셨기에 아쉽다. 박 코치님이 DB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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