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한계를 넘어 누군가의 높은 목표가 되고 싶어” [정필재의 필톡]

지난시즌 김가영은 본격적으로 당구계 최고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나오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하는 데 유명세를 얻지 못하면 이상할 정도가 됐다. 농구에 르브론 제임스와 마이클 조던, 축구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당구계에서는 김가영 그들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된 것이다. 김가영은 “솔직히 당구선수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아직 나아갈 길이 먼데 ‘당구 여제’ 같은 별명도 부담스럽다”며 “해외에서 활동할 때 얻은 ‘마녀’가 차라리 나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김가영은 어린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이에 김가영은 “그 나이부터 저 만큼 열심히 친 사람이 없었으니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가영은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기 때문에 무조건 일등을 해야 하는 그런 아이였다”며 “누군가 훈련량을 정해주면 많은지 적은지 생각하지 않고 일단 무조건 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초등학생 때 당구가 좋아서 선수가 되고 싶다면 일단 2000은 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력했지만 중 1때 700까지 밖에 못 쳐서 결국 포켓볼로 전향한 것”이라며 “포켓볼을 칠 땐 ‘세계 챔피언이 될 때까지 쳐야한다’는 목표 제시에 ‘하겠다’고 했고, 결국 21살 때, 8년이 걸려 이뤘다”고 추억했다. 이어 “학교 가기 전 유산소 운동을 하고, 수업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잠들기 전까지 기술훈련을 했다”며 “선수 풀이 적은 것도 있었지만 정말 지독하게 훈련했다”고 자부했다.
김가영은 비시즌에도 당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면서 보냈다. 김가영은 “당구는 한 쪽으로만 움직이는 편측운동이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수영이나 프리다이빙 같이 신체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는 운동을 한다”며 “골프나 볼링, 탁구 같은 종목은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가영은 “골프 신지애나 볼링 유서연 같은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는 걸 보면 이상하기도 하다”며 “그 외에 당구를 좋아하는 체육인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김가영이 당구 시범을 보여줬다. 김가영은 당구 큐 잡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들에게 “공을 칠 때 끊어 치지 말고, 공을 대고 민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핀은 공이 가는 쪽으로 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PBA-LPBA는 1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출범 후 최다인 10개 투어를 진행한다.
고양=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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