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알맹이 없는 이야기, 부실공사에 무너진 액션 느와르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5. 6.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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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부실공사에 와장창 무너졌다. 액션 느와르의 강점도, 부실공사로 지은 이야기에 당했다. 액션신에 집중하느라 가장 중요한 걸 놓친 ‘광장’이다.

치열했던 광장의 전투가 끝난 뒤, 봉산과 주운으로 권력이 양분됐다. 그 전투 끝에 기준(소지섭)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을 떠났다. 11년 뒤, 동생 기석(이준혁)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기준은 그 복수를 위해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다. 기석을 죽인 것은 누구일까. 기석은 그 배후를 찾아내고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연출 최성은)은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기에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 이후 약 13년 만에 ‘광장’으로 액션 느와르 장르로 복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지섭 외에도 배우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조한철 이범수 차승원 이준혁이 ‘광장’의 세계관에 합류해 신뢰를 더했다.

우선 작품은 총 62회에 달하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원작을 7편의 시리즈로 각색했다. 기준의 복수 말고도 봉산과 주운을 둘러싼 권력의 향배, 거기에 얽힌 인물들의 욕망 등 이야기에 곁가지를 추가했다.

초반부에는 기준의 복수에 상당 부분 분량을 할애했다. 액션 느와르 장르답게 다양한 액션신을 배치했다. 그래서인지 초반부에서는 이야기의 밀도가 굉장히 낮다. 이는 기준의 복수 외 이야기에 빌드업이 부족한 탓이다. 혈혈단신으로 앞뒤 재지 않고 기석의 죽음과 얽힌 사람들을 모두 처리하는 기준의 액션신에 이야기의 줄기들이 모두 잡아먹힌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 빌드업의 부족은 아이러니하게도 복수의 추동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초반부를 지나면서 기준이 왜 저렇게까지 복수하는지 동기는 사라지고, 잔인한 폭력만이 잔상으로 남기 때문이다. 물론 소지섭과 최성은 감독이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기준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액션 시퀀스를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지만,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액션신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더군다나 초반부까지 알맹이 없이 이어지던 이야기 전개는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더 답이 없어진다. 정체돼 있던 이야기는 인물들의 설명조 대사로 전개돼 급발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또한 후반부 반전은 그 설정을 위한 복선과 결과가 달라 개연성을 얻는데 실패한다. 후반부 검찰과 주운, 봉산, 경찰 등 권력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연성을 잃은 스토리에 공감하고 몰입하기 쉽지 않다.

부실한 토양에 쌓아 올린 이야기는 결국 허무하게 끝을 맺는다. 조금만 탄탄하게 이야기를 쌓아 올렸다면, 짙은 여운으로 다가왔을 결말이었을 터다. 그러나 맥락과 개연성이 결여된 이야기의 결말은 여운보다는 허무함이 앞선다.


원작의 강점이자 시리즈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액션신 역시 초반을 제외하곤 점차 매력이 사라진다. 초반부 액션신들은 기준의 무자비한 액션과 다양한 카메라 구도, 타격감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매번 반복되는 싸움의 구도, 결말이 액션신에서 가장 중요한 긴장감의 결여로 이어진다. 어차피 기준이 이길 싸움이니 긴장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초반부에는 참신하게 다가왔던 액션 시퀀스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신선했던 인상이 점차 익숙하고 뻔하게 바뀌어 가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특히 슬로모션 기법은 초반에는 인상적인 연출로 다가왔지만, 지나치게 반복되면서 점차 피로감을 안긴다.

아쉬움이 많지만 그 속에서도 장점을 찾자면, 배우들이다. 특히 13년 만에 액션 느와르로 돌아온 소지섭은 대사보다는 표정과 아우라로 원작 팬들도 만족할 만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또한 공명은 맑고 고운 얼굴로 광기와 치기를 넘나드는 잔혹한 철부지 봉산의 구준모를 완성도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특별출연인 이준혁은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기석을 연기하며 극의 시작을 강렬하게 이끌기도 했다.

이처럼 ‘광장’은 실속 없는 이야기 전개로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아무리 장르가 액션 느와르라고 해도, 결국 중요한 건 탄탄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광장’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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